(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세계적인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국제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브라운 총리는 22일 총리실 웹사이트에서 식품 가격이 1945년 이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며 기아와 싸우는 것이 모든 사람의 "도덕적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전 세계 식품 가격 인상으로 영국인들이 슈퍼마켓에서 쓰는 비용도 늘어났지만,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곳은 극빈국들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제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건보다 기아를 국제사회의 위협 넘버 1으로 평가한다"며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초래되는 기아는 어린이 죽음의 3분의 1, 모든 질병의 10%에 책임이 있다고 경고했다.
총리는 또 개도국 농부들이 농작물의 수확량을 늘릴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포함한 '농업혁명'을 추진해야 하고, 농작물이 시장에 나오지 못한 채 썩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창고와 도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연료와 관련, 브라운 총리는 식품 가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면서 영국정부는 바이오연료의 지지에서 제한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브라운 총리는 지난 10일 선진 8개국(G8) 정상회담 주최국인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식량 위기를 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후쿠다 총리는 올 여름 G8 정상회담에서 식품 가격 급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G8 정상들에게 보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전했다.
런던에서는 22일 세계식량계획(WFP), 아프리카개발은행, 구호단체 옥스팜, 슈퍼마켓과 농민 대표들이 모여 전 세계의 현안으로 부상한 식품 가격 문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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