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오찬 간담회서 적극적 사고 주문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국무위원들에게 적극적, 진취적 사고를 갖고 국정에 임해 줄 것을 주문했다.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늦게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피곤해 하지 말고, 어려워도 `죽겠다' 하지 말고 이럴수록 이마에 기름이 번쩍번쩍 나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꾸 `죽겠다', `힘들다' 이렇게 말하면 습관이 된다. 그럴수록 자신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갔을 때 외교통상부에서 스케줄을 어찌나 많이 잡아놨던지 열흘은 걸릴 것 같아 절반으로 줄였다. 솔직히 말해 두 시간밖에 못 잔 날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내가 남에게 피로해 보이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게 조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당신은 멀리서 와 시차가 바뀌고 해도 (북미)협상할 때 피곤해 하면 안된다. 피로한 기색없이 협상에 임해야 잘 된다'고 얘기해 줬다"면서 "이번에 미국에 가니 힐 차관보가 찾아와 `그때 충고대로 지금도 하고 있다. 유익한 얘기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힘들고 불안할 때 국무위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안심하고 불안해 하지 않는다"면서 "(경제가) 어려워도 출퇴근, 안 그래도 출퇴근 `출퇴근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평상대로 하면 위기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방일기간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일본 게이단렌(經團聯) 회장과 나눈 얘기를 전하면서 재차 `정신무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게이단렌 회장이 `대통령이 이렇게 나서 하는 것을 보니까 한국을 위해 뭘 하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을 가슴깊이 느끼겠다. 일본이 발전한 근본원인은 전쟁에서 졌기 때문으로 패망 뒤 이대로 가면 영원히 죽는다. 살아 남겠다는 서바이벌 정신 때문에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평하더라"면서 "그러면서 `한국이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 같아 도와주면 잘 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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