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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단지 시작일뿐"

삼성은 22일 경영쇄신안을 내놓으면서 말미에 "오늘 발표한 것으로 삼성의 쇄신이 완성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히고 "앞으로도 고칠 것이 있으면 적극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쇄신안의 진정성을 헤아려달라는 대외 주문인 동시에 엄중한 내부용 메시지다.

삼성은 이 말 그대로 앞으로 할 일이 태산같다. 이건희 회장 퇴진과 전략기획실 폐지 등에 맞물린 경영체제 정비와 안착, 미뤄온 인사(人事)와 투자, 고용계획 확정 및 시행, 그리고 해외거래선 동요 방지와 신인도 회복을 위한 비즈니스 행보 가속 노력이 당장 밀려있는 '숙제'다.

삼성은 전략기획실 해체와 주요 인사 사임 등 가능한 부분은 6월말까지 관련된 법적 절차와 실무 준비를 모두 마치고 7월1일부터 차질없이 시행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따라서 이 회장의 대표이사 등재 해지 등 주요 거취 마무리와 사장단협의회 업무지원실 인사는 이번 쇄신안에 연동된 작업은 기본으로 진행하면서 사장단 등 임원인사를 내달중 끝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삼성은 투자, 고용 등 비즈니스 현안을 다뤄나가면서 새로운 경영체제를 신속하게 재정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 고용 등은 빠른 시일 내 결정, 시행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지금부터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달 28일 올해 매출 목표를 70조원 선으로 제시했고, 신규 인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삼성은 보고 있다.

삼성은 하지만 이 회장과 전략기획실의 공백, 그리고 주요 인사들의 재판 진행에 따른 해외언론과 경제계의 불안한 시선으로 해외 신인도가 꺾이면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대내적으로는 스피드 경영, 계열사간 사업중복 방지, 사업구조 조정, 자원의 전략적 배분, 경영노하우 등 지식 공유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경제살리기' 기조에 맞물린 삼성의 기여도 하락, 신인도 하강,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과 스포츠 외교 불안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등으로 순환출자구조가 끊어지면서 적대적 M&A(인수합병) 노출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하는 삼성맨들도 있다.

삼성은 그러나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달중 삼성전자의 최고 사양의 풀HD.120㎐ 보르도(LCD TV) 750, 차세대 표준화를 이룬 블루레이, 프린터 신제품 발표회 등으로 비즈니스 횃불을 재점화하고 25일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공개로 삼성의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당일 IR을 통해 경영목표와 투자계획을 공식화하고, 이후 이어지는 2주간의 해외 로드쇼를 통해 해외의 불안감을 달래고 신인도를 복원한다는 생각이다.

통상 3월에 열어왔으나 특검 정국으로 미뤄온 대만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Samsung Mobile Solution) 포럼'도 내달말께 개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SMS는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이 주도하는 행사로, 매년 1천명 안팎의 관계자들을 끌어모은 주요 행사다.

무엇보다 삼성은 움츠렸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임직원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달 임원인사 후 각종 사내 행사와 인센티브 제공에 나서면서 분위기를 다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강남사옥 이전 등을 재추진하면서 삼성 창사 70돌 새출발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un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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