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21일 새로운 우주 정복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촉구했다.
호킹 박사는 이날 미국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미 항공우주국(NASA) 탄생 50주년 기념강연회에서 달과 화성을 `인류 최초의 우주 거주지'로 만들자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주탐험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비유하며 "현재 상황은 1492년 이전 유럽과 비슷하고 당시에도 콜럼버스의 모험은 `뜬구름 잡는 돈 낭비'라는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대륙 발견은 이전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콜럼버스의 발견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빅맥'이나 'KFC'를 먹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주로 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신대륙 발견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인류의 미래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 뉴스는 호킹 박사가 오는 2020년까지 달 기지를 건설하고 2025년에는 인간의 화성 탐사를 실현하자는 등의 목표를 제시하며 전 세계가 협력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지구에서는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겠지만 우주로 나가는 것은 그런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며 "희망적으로 말해, 우주정복은 우리를 단결시켜 공통적인 문제를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한 우주 탐험보다 기후변화 및 공해 등 지구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자원을 투입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인류의 미래가 걸린 우주 탐험에 세계 GDP의 4분의 1은 배정해야 한다"고 비용 논란을 일축했다.
최근 딸 루시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과학소설 `우주를 여는 조지의 비밀열쇠'를 출간하기도 한 호킹 박사는 1972년 마지막 달 착륙 이후 대중의 관심이 점차 우주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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