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서울시와 `뉴타운 당정' 추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당분간 뉴타운 추가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은 2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워크숍 도중 별도의 긴급모임을 갖고 오 시장이 전날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지금은 당분간 추가 선정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정몽준, 홍준표, 공성진, 정두언, 정태근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모임에서는 뉴타운 지정권을 국회로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 등 오 시장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달 6일 뉴타운 지정 및 조기 추진 등의 현안을 놓고 서울시와 당정협의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정몽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뉴타운 지역의 다세대 주택이 모두 20∼30년 돼 이 지역의 땅값을 지금과 비교해 비싸졌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강북 집값이 적정 가격을 형성하면 강남 부동산도 저절로 떨어질 것"이라며 뉴타운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오 시장도 한나라당 소속인 데 왜 요즘 당과 (언론을 통해서) 간접 대화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오 시장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오 시장이 자꾸 저렇게 나오면 서울시 당협위원장이 단결해서 오 시장에게 다음 선거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안 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송광호 의원도 당선자 인사말에서 "요즘 어느 시장이 후보들의 공약을 번복하는 사례가 있는 데 앞으로는 그 사람 소속이 어딘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서울시민의 주거복지를 외면할 것인가 그 시장에게 묻고 싶다. 지도부에서는 앞으로 이런 발언이 함부로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공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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