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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중진 의원인 게리 애커먼(뉴욕) 하원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당장 의회에 상정되면 찬성 투표를 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중동.남아시아 소위 위원장인 애커먼 의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철우 한인공공정책위원회(KAPAC) 회장 등 한인 교포들이 마련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 한미 FTA가 지금 당장 의회에 상정돼 표결에 들어갈 경우 어떻게 투표를 하겠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찬성" 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등 민주당 대선 주자가 FTA에 부정적인 입장인 가운데 민주당의 중진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한미 FTA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애커먼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함께 그동안 한미 FTA에 걸림돌이 돼왔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 문제가 해결돼 한미 FTA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한미 FTA에는 "한미 관계와는 상관없는 다른 걸림돌이 있다"면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의회의 대립으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콜롬비아와의 FTA 문제를 들며 이로 인해 한미 FTA 등의 의회 처리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초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와의 FTA 비준안을 일방 회부했으나 하원은 낸시 펠로시 의장 주도로 미-콜롬비아 FTA 비준안에 대해서는 무역촉진권한법(TPA) 상 90일 내 처리시한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 비준안 처리가 무기한 미뤄질 상황에 빠졌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의회와 협의하지 않은 채 콜롬비아 FTA 비준안을 회부함으로써 의회가 이를 거부하고 "신속 절차"(fast track) 대신 "저속 절차"(slow track)를 밟기로 했다면서 이것이 다른 FTA의 처리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더 보호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실직 위기에 있는 미국 근로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점도 설명했다.

애커먼 의원은 미국이 과거에는 세계에 자본주의와 열린 시장, 경쟁을 통한 발전의 장점을 설파하면서 각국의 시장 개방에 나설 당시 상대국가들은 "이 산업도 보호해야 한다. 저 산업도 보호해야 한다"며 반대를 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미국 시장에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외국의 상품들이 들어오면서 미국의 입장이 바뀌어 과거에 미국의 개방 요구에 맞서 다른 나라들이 했던 얘기를 이제 미국이 거꾸로 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 부시 행정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 이룬 진전을 이어가지 않고 대북 정책에서 "반대 방향으로 간 것은 큰 실수였다"고 지적한뒤 그 사이에 북한은 오히려 핵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 지금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6년전에 시작했으면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또 "누군가와 협상을 하려고 할 때 현재의 위치를 모두 포기하라고 요구부터 하면 협상이 이뤄질 수 없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은 한국 정부와도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ju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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