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경기 도중 낙마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고 김형칠 선수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2동 서울아산병원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장(葬)으로 엄수됐다.
승마 후배 및 제자 10여명이 영구(靈柩)를 들고 영결식장에 입장하면서 시작된 영결식은 묵념, 고인의 약력소개, 조사 낭독, 유족 대표인사, 헌화 및 분향 등의 순으로 30여분간 진행됐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박용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체육계 관계자와 승마협회 관계자, 유족 등 200여명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정길 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자상하게 후배들을 이끌고 지도하던 활기차고 열정적인 모습을 다시 볼 수 없지만 고인께서 보여준 스포츠를 향한 사랑과 헌신적 노력은 한국스포츠의 끊임없는 도약에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노제를 거쳐 성남장제장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됐다.
안장식은 김정길 위원장과 안덕기 대한승마협회 회장 등 체육계 관계자와 유족 등이 참가한 가운데 현충원 영현봉안관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고인의 유골은 분향과 묵념, 조총 발사 등 의식을 마친 뒤 영정과 훈장을 앞세운 영현 봉송 행렬에 의해 현충원 충혼당으로 옮겨져 봉안동 212호에 안치됐다.
김정길 위원장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국가대표 선수가 국립묘지에 안장됨으로써 다른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을 줬다. 하지만 경기나 연습 도중 사망해도 연금이 지급되지 않는 점은 문제라고 생각돼 이를 계기로 연금 지급의 제도화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이달 7일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종합마술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했다 장애물에 넘어진 자신의 애마 `밴더버그 블랙'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홍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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