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복당.靑정무라인' 논란 불거질까 긴장감도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김경희 안용수 기자 = 한나라당은 22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18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 당선자들은 환한 얼굴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생환' 또는 `원내 입성'을 축하하는 등 다소 들뜨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다만 당선자 153명의 과반이 초선인 만큼 얼굴을 잘 모르는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어색해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초선 당선자들은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에 앞다퉈 인사를 하거나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중진 의원들의 얘기를 듣기도 했다.
탈당한 친박(親朴) 인사들의 복당 논란이 이날 행사에서 표면화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감도 흘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았고,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대부분 참석했지만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당 지도부는 국민이 `아슬아슬한' 과반수 의석을 준 의미를 강조하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초심'을 잃지않고 의정활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재섭 대표는 "과반에서 세 석이 많은 153석이란 숫자를 모두 잘 새기고, 겸손해야지 오만해선 안된다는 숫자라는 확신이 든다"면서 "보잉 747기 이륙할 때 쓰는 암호가 153이라는데 절묘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선자가 아니어서 지도부 중 유일하게 명찰을 달지않은 그는 초선 당선자들을 향해 "내 안의 불을 끄고 보면 상대가 훨씬 잘 보인다. 아집을 버리고 바깥 사물을 봐야 한다"면서 "이번에 당선됐으니 내가 최고라고 우쭐해져서 내가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 마음에 불을 끄고 남을 보고, 항상 상대를 생각해 주는 입장을 취한다면 국가도, 청와대도, 우리 한나라당도 잘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게 우리 임무다. 여러분 앞에 그 사명이 부여됐다"면서 "역사 의식을 갖길 부탁드린다. 심부름꾼이란 초심을 변치말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이 서민들과 중산층을 생각하는 정당으로서 진정한 활동을 한다는 이미지를 갖도록 적극 동참하고 앞서나가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초선때는 정부를 조지기도 하고 큰 소리도 쳐야 국회의원 된 맛이 나는데 여당이라 매일 그럴 수도 없고 재미는 덜할 것"이라며 "4년전 열린우리당이 모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롭고 바람직한 여당 의원상을 확립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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