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기 순이익 급감과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국제유가의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면서 지수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24.34포인트(1.19%) 하락한 12,825.02를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16포인트(0.16%) 떨어진 1,388.17을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실적 기대감이 형성된 애플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5.07포인트(0.21%) 상승한 2,408.04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국제유가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사상 최고치까지 오른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BOA가 77%의 분기 순이익 감소를 발표하면서 하락출발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BOA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기업들이 국제 신용시장의 어려움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미국 2위 은행은 BOA는 신용손실 충당금을 60억1천만달러로 늘린데다 트레이딩과 대출 손실을 반영하면서 1.4분기 순이익이 12억1천만달러(주당 23센트)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77% 감소, 3분기 연속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41센트였다. BOA는 순이익 급감으로 2.5%의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업체인 미국 머크는 1분기 순이익이 33억달러(주당 1.52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94% 증가했다고 밝혔음에도 하락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엘리릴리도 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10억6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4.7% 하락했다.
반면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각각 4.4%와 3.3%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술주의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5.7% 상승, 다우지수의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장중에 배럴 당 117.76달러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전날 종가에 비해 79센트, 0.7% 상승한 배럴 당 117.48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함께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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