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국제유가가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 차질과 달러 가치의 하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고수 발언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배럴 당 117.60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정규 거래에서도 배럴 당 117.76달러까지 상승,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79센트, 0.7% 상승한 배럴 당 117.48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함께 경신했다.
지난주 6% 상승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WTI는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1년 전에 비해 무려 85%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에 배럴 당 114.86달러까지 상승, 역시 사상 최고가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의 상승세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으로 인한 원유생산 차질과 OPEC의 증산 가능성 배제, 달러 가치의 하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로열더치셸은 지난 주 나이지리아 내 석유시설에 대한 반군의 공격으로 하루 16만9천배럴의 원유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로마에서 시장에 원유가 부족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 증산 가능성을 배제했다.
골람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장관도 OPEC이 충분한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제유가의 상승세 지속은 공급 이외의 요소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달러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국제유가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부사장은 국제유가가 배럴 당 120달러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125달러 돌파시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만약 공급차질 사례가 또다시 발생한다면 시장의 강세분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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