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최우수선수(MVP)를 휩쓴 안젤코 추크(25.삼성화재)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뜨거웠다.
안젤코는 21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로 뽑힌 뒤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 영입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한국에 친구도 많고 잘 지내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감독께서 인내를 갖고 지도해주신 것이 감사하다. 처음에는 만족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잘하게 됐고 매우 행복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안젤코는 지난 해 9∼10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마산대회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보비(대한항공) 등 다른 팀 용병보다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제 이탈리아리그에서 뛸 수 있을 정도로 수준급 공격수로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낯선 한국무대에 첫 발을 내디뎌 삼성화재에서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한 만큼 다음 시즌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해 삼성화재에 입단할 때는 연봉이 1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잔류 의사가 강한 만큼 외국인 몸값 상한선인 28만 달러에 육박하게 받고 재계약할 공산이 커졌다.
안젤코는 22일 고향인 크로아티아로 출국한 뒤 스페인리그에서 활약 중인 여자친구 미넬라(26)와 달콤한 휴가를 보낼 생각에 싱글벙글이다.
안젤코는 "집에서 가서 가족과 1주간 시간을 보내겠다. 그리고 스페인에 가서 여자친구를 만나 휴가를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직후 안젤코를 꼭 붙잡겠다는 의지를 밝힌 신치용 감독도 파란눈을 가진 제자에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신치용 감독은 "안젤코는 순수해서 정이 많이 간다. 성실해서 적응도 잘했다. 안젤코의 에이전트와 몸값을 계속 조율하고 있는 금액이 터무니없게 많지는 않다. 우리와 5만 달러 정도 차이난다. 한국에서 2년 정도 기량을 향상시켜 유럽 무대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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