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해결 없이 북한에 대한 한·일 공조 어려울 것이다.
▲일본 입장에서 납치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에게도 납치자가 많다. 어부, 국군포로, 1천만명의 이산가족이 있으며 이들의 나이는 70~80세가 됐다.
일본의 납치자 문제가 핵문제와 따로 떼어서 해결되긴 어렵다. 남북 대화시 일본의 관심을 전할 것이다. 이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
--이 대통령은 친미노선을 계속 견지할 것인가.
▲저는 친미다, 반미다 구분해서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50년 전 전쟁을 겪었을 때 참전한 미군 가운데 3만7천명이 죽었다. 어느 나라가 조그만 나라를 위해 그만큼 희생을 감수했는가. 한국 국민은 미국에 대해 특별한 생각을 갖고 있다.
21세기 동북아 평화와 남북간 전쟁 억제를 위해 미국과의 동맹 강화가 도움이 된다. 미국 역시 한국과의 동맹으로 세계전략상 도움을 얻는다고 본다. 우리와 미국 모두에게 있어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국을 찾는 일본 학생이 배웠으면 하는 것과 권할 장소는.
▲역사 유적을 찾을 필요가 있다. 또 한국의 동갑내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라. 학교 찾아가 수업을 들어보면 비교도 될 것이다. 꼭 한국에 오라. 궁금한 것은 청와대로 인터넷을 통해 문의하면 자세히 답변하겠다. '청와대'라고 치고 '이명박'이라고 치면 나한테 바로 전달된다.
--작년에 고려대에서 1년간 유학했다. 한국 관련 직업을 생각하고 있다.
▲정말 좋은 대학을 나왔다. 제가 거기를 나왔다. 한국 젊은이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으려 한다. 저에게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금융과 첨단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겠으며 임기중 성과를 낼 것이다.
--정계진출 계기는? 회사 경영과 국가 경영의 차이는?
▲정치가 다른 분야보다 많이 뒤떨어져 있다. 국제 및 국내 기업경험을 토대로 우리 사회 전반에 도움을 주고 싶다. 서울시장 때 대통령 하자는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다.
국가도 권력을 갖고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나라 경영도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도입해서 재능을 갖춘 민간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전통적인 관료의 발상으로는 안된다고 본다.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다르다.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의 체격 좋은 학생이 나를 쥐어박았다. 졸업 후 40년만에 만났는데 그 친구는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더라.
과거 역사를 잘 정립·청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과거를 다시 만들어낼 수 없지만 미래는 양국의 힘을 합치면 만들어낼 수 있다. 역사는 양국이 힘을 합쳐서 정립하는게 좋다. 후손에게도 정직히 가르치는게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청산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은 그것대로 맡겨 두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 티베트 문제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능하면 매우 평화스럽게 해결됐으면 좋겠다. 화평하고 평화롭게 정상을 빨리 찾아갔으면 좋겠다. 중국도 그런 노력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한다. 이웃 나라에서 열리는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그것을 그대로 축하해주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 개막식에 참여할 생각을 갖고 있다.
-- 5년 전 전임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굉장히 전향적 논의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 어떤 대립이나 긴장이 있어도 최소한 대화의 장을 계속 두는 것, 성숙한 사람의 룰을 만들 수 없겠는가.
▲대통령이 되기 전 선거운동을 할 때 사과받는 문제는 '사과는 받지 않겠다. 일본의 몫이다. 미래를 향해 나가겠다'고 했다. 많은 정치인들 얘기에 다 관심갖고 대응하면 어떤 나라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일본 정치가는 아시가 국가가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배려하는 것이 좋겠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좋겠다.
▲마무리말 = 대화의 기회를 저는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나와준 젊은 일본 학생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양국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돼야 한다. 양국이 협력하면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 동북아 평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저도 노력하겠다. 한국에 보다 긍정적이고 호감을 갖고 대해주기 바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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