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TBS '국민과의 대화'…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가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은 21일 한일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는 다르다"며 "역사는 양국이 힘을 합쳐서 정립하는 것이 좋다. 후손에게도 정직히 가르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민영 방송 TBS 프로그램 '일본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한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과거 역사를 잘 정립하고 청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과거를 다시 만들어 낼 수 없지만, 미래는 양국이 힘을 합치면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이런 문제들은) 청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그것대로 맡겨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일본 정치인들의 과거사 관련 망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수많은 정치인들의 얘기에 다 관심을 갖고 대응하면 어떤 나라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일본 정치가들은 아시가 국가가 무엇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배려하는 것이 좋겠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용어를 사용하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베이징 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 "올림픽은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4년간 노력해서 참여하게 되는 것이고, 이웃 나라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인 만큼 정치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그대로 축하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본다"며 "개막식에 참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한국은 대북 강경자세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더욱 진실하고 성실한 자세로 대할 것이다"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대화도) 나는 진실한 대화를 하자는 것이다. 특별한 조건은 없다. 그러나 (나에게) 역도라고 하면서 만나는 것은 불편한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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