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일본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멀리 있다는 말들을 하지만 나는 진정 가까운 나라로 만들고 싶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특히 일본의 젊은 세대와 대화할 수 있어 반갑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남북통일이 10년 이내에 실현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10년 안에는 힘들다"며 "통일보다 남북이 가깝게 지내면서 북한 사람들과 잘 사는 관계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이며,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통일은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진행된 주요 일문일답.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가.
▲그렇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웃나라로서 참가하려고 한다.
--남북통일이 10년 이내에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가.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그러나 10년 안에는 힘들다고 본다. 통일보다 남북이 가깝게 지내면서 북한 사람들이 잘 사는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통일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본다.
--가난해서 풀빵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는데 지금도 드시나.
▲지난번 선거 때 어느 골목 지나다가 젊은 부부가 굽는 것을 봤다.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내가 직접 구워서 한시간 내에 하루 장사를 했다.
--'슈퍼 샐러리맨'으로 불렸는데 성공비결은.
▲최선을 다했다. 나보다 조직을 우선 생각했고 회사가 크는데 보람을 가졌다. 나로 인해 회사가 크니까 인정을 받은 것이다.
--부인과 결혼한 지 38년이 됐는데 남편으로는 몇점이라고 생각하는가.
▲괜찮은 남편이었다고 본다. 바깥일도 열심히 하고 바빴으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결혼기념일은 한번도 잊지 않고 장미 꽃다발을 보냈다. 내 생일이 결혼기념일과 같아 잊지 않았던 점도 있다. 이만하면 일등 남편 아닌가.
--이 대통령의 저서를 읽다가 약자에 대한 배려에 공감을 느꼈다.
▲정치인들은 항상 남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자기를 위해서 하기도 한다. 나는 가난하고 약한 사림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갖고 있는가.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젊은 사람끼리 교류가 많으면 좋겠다.
--최근 북측의 비난이 거셌는데 김정일(북한 위원장)과의 대화를 위한 선결 조건을 두는가.
▲특별한 조건은 없다.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하면 된다. (그러나) '역도'라고 지칭하는 쪽과 만나는 것은 불편하다.
--한국의 강경 태도가 북한의 태도를 나쁘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원칙적으로 한반도에는 핵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강경하지 않다. 다만 가져오라고 해서 갖다바치는 협조는 없다. 서로 존중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태도는 기존 햇볕정책과는 많이 다른 것 같고 북한과 멀어진 것 같다.
▲나는 누구보다 남북한 화해를 원한다. 북한이 어려우면 가장 가슴 아픈 이들은 우리 국민이다. 과거 정책이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핵무장을 불렀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은 실망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주의적으로 도울 마음을 갖고 있다. 북한 당국도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것으로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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