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베이징(北京)올림픽을 앞두고 대규모 옥외행사를 억제한다는 방침에 따라 오는 5월로 예정된 선양(瀋陽) 한국주간 행사가 옥내행사 중심으로 열리게 돼 예년에 비해 사실상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재중국선양한국인회에 따르면 이같은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5월17일부터 23일까지 선양에서 열리는 한국주간 행사는 개·폐막식을 포함한 대부분 행사가 대형호텔과 전람관, 대극장 등 주로 옥내에서 치러지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특히 한국 교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KBS 전국노래자랑 선양편도 애초 한국주간 행사기간 선양의 한 대학 운동장을 빌려 녹화가 추진됐다가 선양시 정부에서 최근 "대중성 집회를 엄격히 통제하라는 중앙정부의 방침과 공안당국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올림픽 전 개최는 적절치 않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올림픽 이후로 연기됐다.
또 선양시 교외에 위치한 조선족 동포 밀집거주지역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옥외 문화행사도 취소됐으며, 일부 체육행사도 옥외가 아닌 실내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선양지역 교민 상공인으로 구성된 한국인비즈니스연합회측은 매년 한국주간 행사 때마다 한국인 상가가 모여있는 시타(西塔)가에서 개최돼왔던 한국풍물시장 행사는 옥외 집회성 행사가 아닌 상품 교류전시 행사로서 존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워 관할 구청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 한국주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대형사고와 같은 안전문제 발생에 크게 우려하고 있어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이라며 "올해 한국주간 행사가 주로 실내에서 열리게 된 만큼 분위기는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선양 한국주간 행사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한국 관련 투자유치 및 문화교류 행사로 작년 5월에는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국가급 행사로 치러진 바 있다.
phillife@yna.co.kr
blog.yna.co.kr/phillife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