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군대생활 하겠다"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와! 진짜 크네. 저 키로 군대생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으로 종합격투기 K-1에서 활약했던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218cm)이 21일 낮 12시 40분께 강원 원주의 육군 제36사단 신병훈련소에 모습을 나타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노란색 티셔츠와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모자를 쓴 채 훈련소 정문 앞 포토라인에 선 최홍만은 입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밌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돼 기대된다. (군대 가는 일)누구나 하는 일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군대생활을 하겠다"며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최홍만은 큰 키와 덩치로 국방부에서 군복 등을 특별 제작한 사실에 대해 "인터넷에서 봤다. 첫 케이스여서 나라에서 다 해준다고 알고 있으나 혹시 몰라 운동화는 직접 갖고 왔다"며 "나보다는 함께 입대하는 동료들이 더 불편할 것"이라며 익살을 떨었다.
최홍만은 예전에는 키 196cm 이상이면 면제를 받았지만 병역법이 바뀌어 이러한 제한 규정이 폐지되면서 입대하게 된데 대해서도 "서운하지 않고 젊기 때문에 기회는 많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K-1 표도르 선수에게 "언젠가는 붙게 될테니 기다려 달라"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자를 한번 벗어 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마지 못해 응하면서 "고등학생 이후 머리를 짧게 깎은 게 처음으라 쑥스럽다"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최홍만은 4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25개월 간 공익요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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