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시술을 받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남성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전문 힘찬병원(원장 이수찬)은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인공관절 시술
을 받은 1만5천명을 분석한 결과 비교적 젊은 65세 이하 환자의 비율이 2003년 21%
에서 2006년 31%로 10% 포인트 높아졌다고 14일 밝혔다.
같은 기간 80대 이상 고령 환자의 비율은 1.7%에서 2.9%로 상승했으며, 남성환
자의 비율도 4%에서 8%로 2배 늘었다. 미국의 경우 무릎 인공관절 시술을 받는 환자
의 비율이 65세 이하에서 36%, 80세 이상에서 17%인 점을 볼 때 우리나라도 미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병원측 분석이다.
■ 남성 환자의 증가 = 2003년 전체 인공관절 시술 환자의 4%에 불과했던 남성
환자가 2006년에는 2배 늘어난 8%까지 증가했다. 미국은 남성환자의 비율이 35% 정
도로 훨씬 높다.
그동안 우리나라 인공관절 환자 비율에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이유는 무
릎에 무리를 주는 좌식생활 방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여성도 좌
식생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여성 환자의 수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에 비해 남성 인공관절 환자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허벅
지 근육량이 많아 연골이 잘 닳지 않고 상체 비만이나 좌식생활 등 관절염의 원인에
서 여성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웠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남성의 비만이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외상이 늘어나면서 남성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 65세 이하 환자 증가 = 65세 이하의 환자 비율은 2003년 21%에서 2006년 31%
로 늘어났다. 이는 미국 36%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치다. 65세 이하 환자가 늘
어나는 이유는 세라믹형 인공관절과 같은 인공관절 재질의 발전과 새로운 시술 방법
등으로 인공관절 사용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 인공관절의 수명은 15년 정도. 따라서 65세 이전에 수술을 받으면 재수술
의 부담이 컸다. 하지만 신소재의 개발과 재질의 변화로 지금은 25~30년 장기간 사
용할 수 있는 인공관절 시술이 가능해졌다.
또한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한 몫을 했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재
수술에 대한 부담감도 적어진데다 관절염으로 인한 고통을 참지 않고 재수술을 감수
하고라도 수술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겠다는 적극적인 환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 고령환자 비율 증가 =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비율은 아직까지 미국과 큰 차
이를 보이고 있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3년 1.7%에서 2006년 2.9%로
3년간 1% 포인트 정도의 상승률을 보였다.
8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루를 살더라도 편하고 고통없이 살겠다는 생각으로 보다 적극
적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마취 및 수술 후 내과적인 치료 기술의 발전 등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수술이 가능해져 보다 많은 고령 환자들이 수술
을 받은 것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목동 힘찬병원 정재훈 부원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인공관절 환자의
양상이 점차 다양해 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현재대로라면 비만이나 스포츠 인
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인공관절 수요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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