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첨단.호황업종의 대기업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경상이익률이 0%를 밑도는 적자업체가 계속 늘면서 상장.
등록 제조업체 가운데 3분의 1이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의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제조
업체 10개 가운데 4개가 물건을 팔아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1천520개 상장.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 가운데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0% 미만인
적자업체의 비중은 3분기에 33.9%를 나타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 증가했
다.
적자업체의 비중은 올해 1분기 26.8%에서 2분기 31.4%, 3분기 33.9% 등으로 계
속 높아지는 추세다.
한은은 "분기별 경상이익률 분포 분석이 2003년 3분기부터 이뤄져 유의성있는
시계열 통계가 확보돼 있지는 않지만 올해 3분기 적자업체 비중은 관련통계 분석 이
후 가장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경상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업체의 비중은 6.7%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높아졌으나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1.1%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인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업체, 즉 영
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의 비중도 38.8%를 기록, 전분기보다 6.
2%포인트 상승했으며 작년 동기에 비해는 4.5%포인트가 늘었다.
이는 제조업체 10개 가운데 물건을 만들어 팔아 이자도 갚지 못하는 업체가 4개
에 달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업체비중은 전분기의 26.0
%에서 30.6%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무차입기업의 비중은 9.0%에서 9.4%로 상승했다.
3분기 상장.등록법인의 경상이익률은 전(全)산업이 7.6%로 전분기보다 0.9%포인
트 높아졌으며 제조업도 7.0%로 0.3%포인트 올라갔다.
이처럼 전체 조사대상업체들의 경상이익률 평균이 높아졌으나 경상이익률 0% 미
만인 업체가 오히려 증가한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7.8%로 전분기의 7.0%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며 제조
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6.3%에서 7.6%로 높아졌다.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지표인 전산업의 유형자산증가율은 1.1%로 전분기의 1.3%
에 비해 둔화돼 여전히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9월말 현재 부채비율은 전산업이 87.8%로 6월말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고 제
조업의 부채비율도 81.5%로 1.1%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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