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숫자와 문자 금형 등을 훔쳐 자동차번호판을 위조해 판매한 혐의(공기호위조)로 김모(39)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훔친 차량을 구입해 위조 번호판을 부착, `쌍둥이 차량'을 시판하려
한 혐의(장물취득)로 나모(28)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남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2명은 지난달 초부터 경기 시흥시 I공장에서 숫자와 문
자 금형 등을 훔쳐 자동차번호판 18개를 위조한 뒤 나씨 등에게 개당 50만∼80만원
을 받고 팔아 이달 4일까지 66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 등은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에쿠스 등 고급차량이 장물인 것을 알면서도
구입해 김씨 등에게서 산 위조 번호판을 붙인 차량을 1대당 700여만원을 받고 판매
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등은 도산된 회사의 법인차량은 대부분 대포차량인 점에 착안, 이
들 차량의 번호판을 위조했다"며 "체납된 차량의 번호판을 회수해 조사한 결과 세금
을 안 낸 차량은 오히려 이들이 번호판을 위조했던 `쌍둥이 원차량'이었던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쇼핑센터 물품보관소에 보관 중이던 위조 번호판 9개 등을 증거물로 압
수했으며 나씨 등에게 훔친 차량을 판매한 절도범을 쫓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