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정부와 서울시간의 업무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서울시 시정운영 방향' 등
을 주제로 열린 표준협회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국민의 정부까지 서울시장이 국무
회의에 참여하다 참여정부 들어 중단되는 바람에 정부와 각종 사안을 협의하기가 현
실적으로 상당히 불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취임 후 6개월간 중앙정부와 업무상 교류를 하면서 우리는 아무리 급
한 사안이라도 상대 쪽에서는 직접 당면 현안이 아니면 부정적으로 검토하는 등의
공무원적인 발상 때문에 협조가 힘든 답답한 경우가 많았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시장이 직접 국무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
록 하는 등 직접적인 협조채널부터 복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 전반에 걸쳐 '공무원식 사고'의 지양을 강조한 그는 "객관식 암기력 위주
의 승진 시험이나 교육을 배제하고 중견간부로 승진하려면 집중적인 트레이닝 과정
을 거치게 하는 한편 중.하위급에는 e-러닝을 도입하는 등 시 공무원 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과 관련 "물밑 협상을 계속 진행중
이나 야구협회 등의 반발이 거세다"며 "900개 노점상이 들어선 축구장의 풍물시장
도 장사가 잘 안되면 사업진행이 수월할텐데 성업중이라 난감한 상황이다"며 고충
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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