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5연패 위업의 금자탑을 쌓으며 아시아 최정상 권좌를 굳게 지켰다.
강태구(부산시설관리공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인도어홀에서 열린 대회 여자핸드볼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29-22, 7점 차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핸드볼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부터 이번 대회까지 단 한번도 놓치지 않고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금메달은 이번 대회에서 팀으로 선수들이 구성된 구기종목에서는 처음 나온 것이다.
한국은 주전 대부분의 키가 180㎝ 이상인 카자흐스탄을 맞아 힘과 체격에서 열세를 보이며 고전했지만 빠른 패스 플레이와 스텝, 개인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189㎝의 센터백 올가 아지데르스카야(4골)가 공중에서 내리꽂는 중거리 슈팅과 184㎝의 피봇 야나 바실예바(5골)의 힘에 눌려 전반 4분까지 한 골도 못 넣으며 0-3으로 뒤졌다.
이후 우선희(6골)와 문필희(9골)의 속공이 살아나며 전반 14분에는 8-7로 역전했지만 높은 수비벽에 번번이 공격 기회가 무산되며 재역전을 허용해 전반 21분에는 8-12, 4점 차까지 뒤처졌다.
그러나 한국은 빠른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상대 수비벽을 흔들었고 틈새가 생기자 문필희의 중거리 점프슛과 피봇 김차연(2골)의 슈팅이 위력을 발하며 14-14, 동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허영숙(4골)과 명복희(2골)의 중거리포, 안정화(2골), 우선희의 속공이 불을 뿜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골키퍼 문경하도 중요한 고비마다 선방을 펼치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문경하는 이날 38개의 슈팅 중 18개를 막아내 방어율 43%를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15분 우선희가 속공을 성공시켰을 때 23-16, 7점 차로 달아나 승리를 확정지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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