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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교수 '언론이 정치과정 압도' 비판

  • 연합
  • 등록 2006.12.13 22:00:02

언론광장 특강서 '민주화 이후 언론' 진단
"거대 언론은 민주정부의 실패가 만들어내"
"진보적 언론, 내용 부실하고 일관성 없어"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거대 주류 언론은 약한 민주정부의 실패가 만들어낸 다른 모습"이라며 언론이 과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13일 오후 8시 서울 프레스센터 18층에서 열린 언론광장(상임대표 김
중배) 송년의 밤 행사에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언론이 (정치) 체제 전반을 관장하는 과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

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 교수는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표출되고 정책으로 만들어져서 다시 문제가 있
을 때 보완되는 환류의 시스템이 정치 과정인데 언론은 완전히 외부에 있다"며 "민
주주의의 형식적 틀 안에서 언론이 실제 정치과정을 압도하고 있고 언론이 결국 유
사 대표체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실제 이상으로 이데올로기가 강하고 이로 인한 갈등이 심한 것이 사실이라 이데올로기의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언론이 사회와 여론을 양분하고 사회정치적인 문제를 이데올로기적으로 규정해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민주화 과정에서 언론인의 역할은 굉장히 컸고 민주화운동 경험을
가진 언론인들이 어젠다와 여론을 형성하면 좋은 정책이 나오고 사회가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며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은 사회경제적인 민주화에 굉장히 약해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어떤 내용으로 채우고 이룰 것인가에 대해 언론인들도 깊은 생각을 하지 않은 결과가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진보를 표방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최 교수는 "민주적인 언론인들이 헤게모니를
수용하는 것도, 민주화운동의 열정을 견지하는 것도 만족스럽지 못해 실존적인 고뇌
랄까 그런 것을 갖게 되는 것 같다"면서 "진보적이고 비판적인 언론은 진보에 대한
사명감은 강한데 내용이 부실하거나 일관성이 없어 보일 때가 상당히 많다"고 꼬집
었다.


갈등을 보도하는 언론의 방식에 대해서는 "사회적 갈등을 대표하는 것이 정당
의 기본적인 역할이고 민주주의는 정당의 기초 위에 서 있는 것인데 언론이 갈등 자
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등 반정치적인 보도 경향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좋은
정치 기사를 보기 어렵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민주주의가 존재하기가 상당히 어렵
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최 교수는 이어 "다음 대선에서 야당이 집권당이 되면 현재 주류 언론의 권력이
더 확장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민주화에 의해 상당히 변화되고 강화된 사
회 전체적 힘의 관계가 (현재) 침잠해 있어 권력이 보수적 정치세력으로 넘어갈 때
는 민주화로 인해 변화된 사회적 힘의 관계가 지금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최 교수는 "종내에는 언론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언론의
헤게모니는 엄청나게 커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리적 이성의 소통공간으로서 언론
이 이데올로기에 침윤되지 않고 더욱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한

다"란 말로 강연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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