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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대회전' 대비 전열 정비

중도파.신당파.친노파 그룹별 회동

  • 연합
  • 등록 2006.12.13 18:00:30


당의 진로와 정계개편의 방향을 둘러싼 열린우리당내 각 계파의 세몰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가 14일부터 이틀간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전당대회 의제와 성
격, 정계개편 방향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2월 하순께 전
대를 개최하는 등 정치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정계개편을 향한 여당
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주중 설문조사가 마무리되면 17일 비대위 회의를 거쳐 18일 의원총회에서 정
계개편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親盧)그룹을 포함한 당 사수파, 중진과 초.
재선 의원들이 참여한 중도그룹은 각각 13일 회동을 갖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중진의원들과 초.재선 모임인 `처음처럼'이 갈등봉합을 위한 일종의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신당파와 당 사수파간 노골적인 충돌은 잦아드는 대신 임박한 `대회전'
에 대비하며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내실 다기지는 강화되는 형국이다.


◇중도그룹 = 문희상(文喜相) 유인태(柳寅泰) 배기선(裵基善) 최재성(崔宰誠)
윤호중(尹昊重) 의원 등 중도그룹 중진 및 초.재선 의원 12명은 이날 여의도 한 호
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당내 합의에 기초한 전당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내년초 전
대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도 병행하기
로 했다.


이들은 당내에서 제기된 통합신당 논의가 국민적 명분과 원칙에 입각하지 못한
채 성급한 방법론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일부 신당파의 설문조사를 통한
당 진로 결정 시도와 당 사수파의 비대위 해체 주장이 모두 적절치 않다며 양측을
동시에 비판했다.


이들은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의 의견서에 대한 서명작업을 벌
여 이에 동의하는 의원들까지 참여하는 오찬회동을 14일 갖기로 했다.


오영식(吳泳食) 의원은 브리핑에서 "당이 여러 생각의 차이를 뛰어넘어 합의를
이끌어 내고 그 합의에 기초해 전대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며 "비대위가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전대 일정을 확정하고 전대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당파 =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실사구시, 희망21 등 여당내
통합신당 추진 그룹에 속하는 의원 22명은 13일 낮 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신당의 이념적 정체성과 정책적 방향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설문조사와 내주
초 의총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회동에는 강봉균(康奉均)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정장선(鄭長善) 김성곤(金星坤)
양형일(梁亨一) 주승용(朱昇鎔) 우제창(禹濟昌) 최규식(崔奎植) 의원 등이 참석했

다.


통합신당파는 이날 모임에서 중도파가 주도하는 `합의에 기초한 전대 개최' 서
명운동에 불참하기로 결의하고, 오는 19일 토론회를 열어 정계개편과 신당 창당의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를 넓혀가기로 했다.


주승용 의원은 "중도파가 제시한 `우리의 결의'라는 내용의 서명서는 내용과 방
향이 불분명하다"며 "오늘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에 대해서도 중도파의 서명에 참여
하지 않기로 한 결의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동에서는 "중진그룹 등 중도파의 제안은 외관상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을 따져보면 당 사수파 쪽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 것으로 전
해졌다.


신당파 재선의원은 신당파의 활동 방향과 관련,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정책중심으로 갈 가능성이 큰데다 내년초 대통령이 당을 떠난다면 `반노(反
盧)' 정서는 의미가 없어지고 정책이 중요하게 되기 때문에 신당의 정책노선을 명확
히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 사수파 = 최근 `당 정상화를 위한 의원모임'을 결성한 신기남(辛基南) 김
형주(金炯柱) 백원우(白元宇) 의원 등 당 사수파 의원 8명도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에 전당대회 준비위를 공정하게 구성할 것을 촉
구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대한 집단적인 거부 활동은 벌이지 않기로 했고 당분간 비대
위 해체 요구를 전면에 내걸지 않기로 했다.


김형주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당내 중립지대 의원들 중 정상적인 전대를 원하
고 설문조사에 불참하겠다는 분들이 상당수 있어 일단 우리 정치적 목표는 상당히
달성했다고 평가한다"면서 "비대위는 전대준비위를 공정하게 꾸려야 하며, 그것을
못하면 다시 비대위에 강력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설문조사 대응 방안과 관련, "의원들의 개별 판단에 맡기고 집단적
보이콧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설문조사는 당 진로와 직접 연관돼선 안된다"며 "우
리는 여전히 비대위 해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나 다수가 비대위 해체를
우려하는 만큼 그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정례모임을 갖기로 하는 등 일주일에 2차례 모임을 갖고 정
계개편 상황에 공동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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