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향이 그윽한 공간에 10여개의 푹신한 의자에 앉아 중소기업 대표 3∼4명씩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고 안쪽에 연결돼 있는 세미나실에서는 기업경영리더십 강의가 한창이다.
`부평이노카페'. 겉으로 보면 여느 카페와 다름없는 풍경이지만 인천 부평구 청
천동 부평공단 `우림라이온스밸리' 아파트형 공장 2층에 자리잡은 `부평이노카페'
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의 지식과 기술정보가 이곳에서 사람과 함께 만나 교류한다. 부평
지역 중소기업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부평이노카페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이 드나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지식을 나누거
나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한다.
이 특별한 카페 `이노카페'는 '이노베이션 카페(Innovation Cafe)' 의 준말로 2
003년 10월 산업자원부에서 기업경영인, 대학교수, 전문연구원 등이 교류할 수 있
는 산.학.연 만남의 공간이란 개념으로 만들어 현재 전국에 52개가 설치돼 있다.
산자부에서는 지역 산하기관인 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 이노카페
설치를 장려하고 있으나 부평이노카페의 경우는 이와는 약간 다르게 기초자치단체
인 부평구에서 먼저 카페를 만든 뒤 산자부에 지원을 요청한 경우이다.
지난해 8월 부평구는 우림건설로부터 아파트형공장의 3개 부스 200여평을 기부
받게 되자 `기업지원센터가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인천시에서 1억4천만
원을 지원받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부평사무소를 설치했고 여기에 이노카페 개념
을 도입, 기업인들을 위한 교류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구는 또 이노카페에서 기업지원활동을 벌일 수 있는 `오피니언리더'그룹을 조
직, 현재 60명의 기업경영인, 교수, 법률전문가 등이 기업들의 경영.기술.법률 관련
지원 요청에 대해 조력활동을 벌이고 있다.
`오피니언리더'그룹은 결성된지 아직 한달 남짓 지났지만 최근 한 골프클럽판매
업체가 매매계약 관련 자문을 요청한 데 대해 오피니언리더 전문가의 도움으로 계
약이 무사히 성사돼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또 `이업종교류회' 5개가 조직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철마이업
종교류회'에 속한 29명의 섬유.철제 관련 소기업대표들이 최근 기술협력을 통해 `힙
업코리아'라는 법인을 공동출자해 설립, 몸매 보정속옷 제품을 최근 생산.판매하
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설립초기단계인 부평이노카페는 여러 과제도 안고 있다.
특히 지역에 있는 3천여개 중소.영세기업들을 상대로 브로셔 배포 등의 홍보활
동을 벌이고는 있지만 영세기업들 사이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대외홍보가 시급
히 해결해야 할 문제중의 하나이다.
또 진정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청, 신용보증기금
등 기업지원 기관들과의 네트워크, 인근에 있는 한국폴리텍Ⅱ대학 등 대학.연구소
와의 기술.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이노카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부평구 관계자는 "앞으로 이노카페에서 더욱 많
은 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산.학.연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생산성에 실
질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이노카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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