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13일 공개한 `글로벌 경제 전망 2007: 세계화의 차세대 물결 관리'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7∼2008년 세계 경제의 전망은 몇몇 어두운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밝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2007∼2008년 세계경제 전망 = 세계 경제의 중기 전망은 상당히 밝다. 경제
팽창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2006년 개도국 경제는 7.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고소득 국가들의 3.1% 성장에 비해 두 배 이상 빠른 것이다. 모든 개도국 지역
을 망라하면 성장률은 5% 남짓에 이를 것이다.
제한된 인플레 압력과 석유수출국 및 유럽의 높은 저축률로 인해 장기 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 그 결과 개도국의 성장은 향후 2년간 다소 둔화되겠지
만, 2007년과 2008년에 6% 이상으로 매우 견실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긍적적인 전망의 이면에는 중대한 리스크들도 숨어 있다.
최고 성장세를 구가하는 몇몇 개도국들의 팽창을 적절히 관리하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강력한 단기 성장이후에 급격한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 고소득 국가
들의 주택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는 것은 예상보다 훨씬 더 갑작스럽게 경
제에 급제동을 걸어, 글로벌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
원유시장은 언제든지 혼란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미국 경상수지적자와, 동전
의 양면인 석유수출국 및 동아시아의 흑자의 불일치는 집단적인 정책 무능으로 인해
자본시장에 갑작스런 움직임이 재균형(rebalancing)을 추동할 경우 파괴적일 수 있
다. 심지어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런 리스크들은 관리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 2006년 역내 GDP(국내총생산)이 9.2% 증가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10.4%의 성장률로 역
내의 성장을 주도하고 베트남도 8%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역내의 성장은 2005년도와 비슷한 5.4%에 이를 전망이다. 2
008년에 역내 성장은 다소 완화되면서 8.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올해의 10.4%에서 2008년 약 8.7%로 둔화될 것이다. 수출
성장율은 14%를 향해 둔화되는 반면, 견실한 상태의 투자 수요 및 개인 소비의 증가
로 GDP 성장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지금은 과열의 조짐들은 특정 부문 및 지역에 국한된다. 소비 및 생산 능력의
지속적 확장, 낮은 수준의 인플레, 국제수지 흑자 등은 연착륙을 예고하고 있다. 그
러나 국영 기업들이 지배하는 몇몇 부문에서 높은 투자율과 과도한 생산능력은 급
격한 투자 감소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더욱이 최근 상당액의 투자가 유보 이익(retained earnings)을 가지고 비교적
개방되고 상업적 부분에서 이뤄지고 있는 반면, 이들 투자의 일부는 비경제적임이
드러나고 부실 채권의 상당히 늘어날 리스크는 현실로 남아 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역내의 성장은 지금의 5.4%에서 2008년에 5.9%를 기록할 것
으로 예상됐다.
지난 3년간의 원유가격 폭등에 적응했던 역내의 원유수입국들은 올 하반기의 세
계 원유가의 하락과 함께, 향후 예상되는 원유가 안정 및 점진적 추가 하락으로부터
적절한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중국으로부터의 강한 수입 수요의 지속, 급성장하는 다른 개도국 시장으로의 수
출 증가, 추가적인 시장점유 등은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수요 약화를 상쇄함으로써
수출 수요를 연간 약 8%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통화긴축 정책을 편데다 인플레가 안정화되면서, 중앙은행들은 2007년에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할 것이며, 이는 수출 둔화가 발생할 때 내수를 지탱하
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높은 가용 이용률 및 지속적인 투자 환경 강화 노력은 투자와 내수를 더
욱 촉진함으로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의 성장률을 적절
히 가속화시킬 것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성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캄보디아.피지에서는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의 거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감안할 때 아시아 통화 재평가 요구는 더욱 강
화될 것이다. 올해초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2.5% 평가절상은 이런 압력을 완화하
는 조치이다.
아시아 통화들의 평가절상은 수입을 늘리고 자본 유입을 줄이며, 비교역부문에
대한 투자지출을 늘리고,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며, 자국내에서 더욱 균형 잡힌 발
전을 강화할 것이다.
또 국내 수준에서 평가절상은 인플레 압력을 줄이고, 국내 거시경제 관리 능력
을 개선하고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며,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킨다.
역내의 흑자를 안정화시키지 못할 경우 역내의 몇몇 시장에서 보호주의적 압력
이 성장 및 중기 전망을 손상시킬 리스크가 생겨난다.
최근 중국 당국의 부분적인 자본 유출 자유화 결정은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과
외환보유고 확대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중국 경제가 내수 부문에
더 역점을 둬 내수로 전환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또 다른 중요한 리스크에는 당초 예상보다 더 급격한
미국 경제의 둔화이다. 이는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면서 직접적인 역내 수출 수요의
대폭 감소 및 간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역외 무역의 성장 둔화는 역내 무역의 성장을 약화시키고, 글로벌 수요의 감소
는 예상보다 더 급속한 상품가격의 약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인도네시아와 베트
남 등과 같은 자원 부국들에게는 추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반적으로 수입보다는 수출에 더 의존하는 이 지역의 성장은 고소득 국가들의
성장 둔화에 민감해지고는 있지만, 설사 심각한 미국의 침체를 맞이하더라도 이 지
역의 생산은 1∼2% 포인트 이상 둔화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 둔화는 역내에서 뚜렷해지고 있는 생산능력 억제 및 거시경제적 긴장들을
없애기 위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역내의 비교적 큰 경제는 대부분 경상수지 흑자 상태에 있고, 거대한 외환보유
고를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국제 금융여건의 급속한 악화시에도 덜 타격을 받을 가
능성이 높다.
◇ 고소득 국가 = 미국의 경우 산업생산이 둔화되는 분명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
다. 올해초 GDP 5.6%의 성장을 보였으나, 단기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 투자지출이
급속히 하락하고 주택시장의 냉각은 소비 수요를 완화했다. 3.4분기에 연율 1.6%
의 성장을 보이면서 둔화되고 있지만, 그 것은 주택 부문에 국한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익과 비주택 투자, 소비 부문은 견실한 상태이며, 인플레와 실업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4.4분기에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그 결과 2006년
전체로는 3.2%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속득 유럽국가들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침체에 이어 2006년 상반기에 경제 성
장이 가속화됨으로써 GDP 약 3.3%의 성장을 기록했다. 개인 소비와 투자 지출이
수출을 능가하면서 경기회복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3.4분기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다소 둔화가 예상되지만, 소비 수요가 견실하고 4.
4분기에 경제활동 또한 견실함으로써 올해 약 2.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
다.
일본의 경우 2005년에 시작된 생산 가속화가 지속되면서 2006년에 GDP 2.9%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에는 수출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투자 지출 확대로
3.4분기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25.6% 급증하면서 지난 8월
의 전체 수출액도 11% 늘어났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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