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올해 10.4%에서 다소 둔화되지만, 견실한 기조의 투자 수요 및 개인 소비의 증가로 오는 2008년에 약 8.7%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IBRD)은 13일 발표한 ` 글로벌 경제 전망 2007: 세계화의 차세대 흐름
관리'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2008년에 중국의 수출 성장률은 지금의 20.3%에서
14%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 1∼9월 1천100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조 달
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지금 중국에서의 과열 조짐들은 특정 부문 및 지역에 국한되며, 소비
및 생산 능력의 지속적인 확장, 낮은 수준의 인플레, 국제수지 흑자 등은 연착륙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국영 기업들이 지배하는 몇몇 부분
에서 높은 투자율과 과도한 생산능력은 급격한 투자 감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
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중국의 강한 성장세는 개도국 전체의 성장에 기여하는 한편, 세계경제
의 성장률을 0.5% 포인트 끌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006년 GDP는 중국의 강한 성장세에 힘입어 9.2% 증가
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나, 중국을 제외할 경우 역
내의 성장은 지난 해와 비슷한 5.4%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2008년에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역내의 성장은 지금의 5.4%에서 5.9%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에 베트남은 8%,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약 5.5%, 태국은 4.5% 등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경제 전반을 볼 때 경제팽창 속도의 둔화에도 불구, 2006년 개도국 경제는
7.0%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고소득 선진국들의 3.1% 성장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속한 것이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과 관련, 보고서는 "역내의 원유수입국들은 올 하반
기의 국제 원유가의 하락과 함께, 향후 예상되는 원유가 안정 및 점진적 추가 하락
으로부터 적절한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의 강한 수입 수
요 지속, 급성장하는 다른 개도국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 추가적인 시장점유 등을
통해 유럽 및 미국 시장의 수요 약화를 상쇄함으로써 수출 수요를 연간 약 8% 증가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미 통화긴축 정책을 편데다 인플레가 안정되면서 중앙은행들
은 2007년에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할 것이며, 이는 수출 둔화가 발생할 때
내수를 지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통화의 평가절상과 관련, 보고서는 "역내의 거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감
안할 때 아시아 통화 재평가 요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서 "아시아 통화들의 평가
절상은 수입을 늘리고 자본유입을 줄이며, 비교역부문에 대한 투자지출을 늘리고,
글로벌 불균형을 완화하는 한편 자국 내에서 더욱 균형 잡힌 발전을 강화할 것"이라
고 내다봤다.
특히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더욱 급격한 둔화 가능성을 중대한 위험요인 중 하
나로 거론한 뒤 "전반적으로 수입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이 지역의 성장은 고소득
국가들의 성장 둔화에 민감해지고 있지만, 설사 미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맞이하
더라도 아.태 지역의 생산은 1∼2% 포인트 이상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
망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역내의 비교적 큰 경제는 대부분 경상수지 흑자 상태에 있고,
거대한 외환보유고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국제 금융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더라도 그
다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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