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무동력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우리 군에 구조된 북한군 병사 2명 가운데 한 명이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구조된 북한군 병사 2명 가운데 한 명은 구조 당시부터
의식이 없었다"며 "현재 손발에 심한 동상과 영양결핍으로 인한 합병증(급성 신부전
증 및 호흡곤란)으로 국군수도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
고 밝혔다.
합참은 또 함께 구조된 다른 병사 1명도 발견 당시 심한 동상과 저체온증 현상
을 보였다며 현재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병사는 우리 군 당국에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
해졌다.
정부는 이들 북한군 병사의 건강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표류 동기 등에 대한 정
밀 조사를 벌인 뒤 본인들의 귀환의사를 재확인한 뒤 군사정전위를 통해 북측과 이
들의 귀환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병사는 모두 10대 후반으로 우리의 이등병이나 일등병에 해당하는 전사 계
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인도적 차원에서 건강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
건강 회복 후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22시58분께 강원도 속초 앞바다에서 3t급 무동력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인근 해역을 정찰중이던 우리 해군의 대잠초계기에 발견돼 구조됐으
며 국군 강릉병원을 거쳐 10일 새벽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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