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극단 '갯돌'이 캐나다 원주민 초청 공연을 떠난다.
갯돌은 "캐나다 인디언 원주민 사회 공동체인 치헤일리스 (Chehalis Band)의 초청으로 내년 1월 15일부터 31일까지 밴쿠버 일원을 순회하며 전통문화의 뿌리 속에서 새롭게 탄생한 한국의 마당극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특히 치헤일리스의 안녕과 질서,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연어가 뛰어 오르는 치헤일리스 해리슨 강에 띠 배를 띄우는 '띠 뱃놀이'의례도 연다.
띠 뱃놀이는 오랫동안 전해오는 전라도 전통의례로서 바다와 강에서 치르는 기원놀이의 전형이다.
또 갯돌은 강강술래, 대동놀이, 탈춤, 풍물 등 전라도 마당극 문화를 통해 그들과 교류하고, 교민들을 위한 각종 공연과 우리 문화배우기 청소년 워크숍 등도 열 예정이다.
갯돌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원주민의 연희를 구경거리로 취급하거나, 신비주의적 민속 퍼레이드로 왜곡하기 쉬운 현대사회 문화적 신식민주의를 청산하고 진정한 풀뿌리 교류를 실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1년 창단된 전남의 대표적인 마당극 전문단체인 갯돌은 20여 명의 젊은 문화 일꾼들이 패기와 실험정신으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우리 연극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전라도 마당극을 비롯해 노래극, 연극, 뮤지컬, 아동극 등 다양한 형식과 시대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시대정신으로 환경, 통일, 역사, 교육 등의 문제를 다룬 '나락놀이', '목포의 눈물', '병신난장', '뻘소리', '난영'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 매년 '전국우수마당극제전'를 개최하고 목포시민들을 위한 대동잔치인 '영산강 맑은 물 살리기 대동장승굿', '삼학도 대동장승굿', '유달산 솟대세우기', '전통혼례마당', '정월대보름지신밟기' 등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매개로 잠재된 민족정서를 일깨우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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