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 검은 주수도(50)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뭉칫돈을 인출해간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차명계좌를 일일이 추적하고 있지만 최종 용처 파악 과정
에서 막힌 상태다. 특히 주씨와 여비서의 계좌는 거의 다 현금으로 빠져나갔기 때문
에 이상한 점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인출자 확인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씨의 전 여비서 김모(42)씨 명의의 통장 4개가 주씨 소유의 차명계좌
이며 이 중 1개에서 2004년 2~3개월 동안 8천만~9천만원이 여의도 일대 은행지점 현
금인출기를 통해 집중적으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 인출자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김씨 명의의 4개 계좌를 포함, 주씨의 차명계좌는 대부분 2004~2005년 은행 현
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현금으로 빠져나갔으나 폐쇄회로(CC)TV 보관 기간이
2개월밖에 되지 않아 인출자의 인상 착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씨는 이에 대해 "몇 조원대의 돈을 다루는 사람이 1억도 안되는 돈을 쓴 것을
갖고 문제를 삼냐"며 차명계좌를 이용한 정치권 `통장로비'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
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상위 사업자 김모씨와 중국으로 도피한 제이유네트워크 전 대표 정모
씨 등 수배 중인 제이유 고위 관계자들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범죄인 인도요청을 위한 법률 절차를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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