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19일 사임 의사를 밝힌 쿠바 최고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49년간 권력을 유지한 독재자였다는 점은 대체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카스트로는 물론 그가 키웠던 암소까지도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을 포함해 다음과 같이 카스트로와 관련된 7가지 흥미있는 점을 간추렸다.
▲최장수 정부 지도자 = 카스트로가 국가 수반 자리를 지킨 기간은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길다.
카스트로가 2006년 7월 긴급 수술 때문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임시 지도자로 지명할 당시 카스트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재직한 정부 지도자였다.
▲연설시간 신기록 = 카스트로는 1960년 9월 29일 유엔에서 4시간 29분동안 연설해 유엔에서 가장 오래 연설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
198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제3차 공산당 대회에서 카스트로는 무려 7시간동안 연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살 시도 = 카스트로는 자신이 무려 634차례에 걸쳐 암살당할 위기를 모면했으며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도된 암살 방식도 독약이나 독극물이 든 담배 같이 고전적인 것으로부터, 턱수염을 빠지게 만들어 대중적 인기를 떨어뜨리겠다는 특이한 것까지 다양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9명이 바뀌었다 = 미국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부터 빌 클린턴에 이르기까지 9명의 백악관 주인이 바뀔 동안 카스트로는 꿋꿋하게 권좌를 유지했다.
▲금연 = 반군 지도자 시절 시가 담배가 입에서 떨어질 날이 없었던 카스트로였지만 그는 1985년에 금연을 선언했다.
그는 몇년 뒤 "이 담배 한상자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적들에게 주는 것"이라는 말로 흡연의 해로움을 요약했다.
▲가족 = 카스트로의 여덟 자녀들 중 장남은 아버지의 외모를 꼭 닮은 원자력 과학자 피델 카스트로 디아스-발라트로 '피델리토'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딸인 알리나 페르난데스는 1993년 관광객으로 가장해 미국으로 망명한 뒤 마이애미주에서 라디오 진행자로 일하며 대표적인 반 카스트로 인사로 변모했다.
카스트로는 두번째 부인 달리아 소토와의 사이에 다섯 아들을 뒀는데 이들 중 막내인 안토니오는 국가대표 야구단 주치의로 활약하고 있다.
▲카스트로의 가축도 신기록 보유 = 카스트로가 키웠던 가축 가운데는 '흰 젖'이라는 의미의 '우브레 블랑카'라는 이름이 붙은 암소가 있었는데 이 소는 하루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0ℓ의 우유를 생산했다고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소는 1980년대에 쿠바의 집단 농업의 성과를 선전하는데 동원되기도 했다.
smile@yna.co.kr
(끝)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