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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구> 뉴미디어 콘텐츠 ③ 진흥 방안

오락 편중 콘텐츠 다양화해야

  • 연합
  • 등록 2006.12.13 09:00:28


전문가들은 뉴미디어 콘텐츠 부족 현상을 지적하면서 특히 콘텐츠가 너무 오락에 편중돼 있는 점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뉴미디어의 콘텐츠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정부당국의 독립 프로덕션 지원이나 대기업들의 콘텐츠 제작 지원 또는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문제점 = 전문가들이 꼽는 뉴미디어의 문제점은 대체로 ▲ 기존 콘텐츠 시장
이 오락 위주이며 ▲ 지상파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 ▲ 독립 프로덕션과 방송채
널사용사업자(PP) 등 지상파 방송사를 제외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등이다.


콘텐츠의 문제점은 공식출범을 앞둔 IPTV를 들여다 보면 잘 드러난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추진하는 IPTV(인터넷TV) 시범서비스의 사업자로 선
정된 씨큐브의 주관사인 KT는 올해 말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내년에 공식적으로

IPTV가 출범한다고 해도 콘텐츠 부족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우려했다.


KT는 궁여지책을 짜내면서 직접적으로 신규 PP들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KT 고위 관계자는 "채널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수 양질의 채널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콘텐츠 아웃소싱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
다. 그는 OCN이나 CJ미디어 등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들과의 협상도 계속

할 예정이며 특히 현재 역량은 있지만 경영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신규 PP들에 대

한 육성과 지원을 통해 콘텐츠를 보충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이나

문화등 공익 콘텐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미디어가 출범할 때마다 겪는 이 같은 콘텐츠 부족현상은 시장의 시스템 때문
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은 "미디어산업이 가치사슬이 아니라 먹이사슬 구조
로 돼가고 있다"면서 "콘텐츠-네트워크(망)-디바이스(단말기)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콘텐츠가 네트워크와 디바이스의 먹이가 되는 먹이사슬 구조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망사업자와 단말기 업자들이 콘텐츠를 싼값에 구입하고 콘
텐츠가 제값받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콘텐츠 발전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콘텐츠 시장은 오락 콘텐츠 위주인데 오락 콘텐츠 외의 콘텐츠는 돈
이 안된다는 일부의 주장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교육, 문화 등으로 콘텐츠가 다
양화하고 발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디어 콘텐츠 중) 외국 콘텐츠
가 95%는 되는 것 같다"면서 "PP들이 미국식의 오락 프로그램 등 특정 오락 콘텐츠
를 원하면서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에는 인색하다"고 말했다. 오락 프로

그램이란 게임, 드라마, 쇼 등을 말한다.


오지철 한국케이블TV협회장은 "미디어 콘텐츠는 지상파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면서 "콘텐츠 부족으로 문화의 편식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
인기있는 것들은 대부분 외국 것들"이라면서 "국내의 순수한 콘텐츠를 조성해야 하
며 콘텐츠의 품격과 질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디어 콘텐츠를 보면 드라마가 재미는 있어서 지금 드라마에 이끌
려 가고 있는데 미국의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쇼 같은 좋은 프로를 국내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면서 "PP가 다양하게 되려면 자본이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별 PP들은 영세하며 모기업이 튼튼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체제작 여력이 충분

하지 않다.


지상파 독과점 현상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국진 소장은 "문제는 뉴미디어를 하고 있는 사업자도 역시 지상파 사업자라는
것이며 결국 지상파만을 위한 (미디어시장) 구조라는 것"이라면서 "결국 지상파 방
송의 독과점 지위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부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만드는 주체도
부족하고 장르도 역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들

은 드라마, 쇼, 토크쇼 같은 '우스개 프로그램' 위주로 간다고 지적했다.


오지철 회장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방송시장이 케이블이건 위성방송이건 지상
파 콘텐츠에 나쁜 의미로 말하면 휘둘리고 있고 좋은 의미로 보면 지상파 방송의 영
향력이 강한 상태"라면서 "케이블은 독자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의 콘텐츠를 생산
해왔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한다.


◇ 진흥방안 = 김국진 소장은 "역량있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나오는 방향으로 대
기업을 유도해야 하며 당국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방향으로 정책적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락콘텐츠 이외의 콘텐츠는 돈이 안된다는 일부의 주장은 잘못
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업계 측은 케이블의 독자적이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부분
적으로는 투자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질 높은 콘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시청료

가 오르거나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지철 회장은 "우리 콘텐츠 제작업계가 영세하기 때문에 콘텐츠 부족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영화 발전기금처럼 (미디어 콘텐츠의 발전을 위한) 기금
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독립프로덕션은 크게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구분되는데 이중 다큐 등 교양 프로는 펀드를 조성해서 지원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
했다.


김국진 소장은 미디어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과
유럽도 21세기를 콘텐츠의 시대로 보고 지원하는 만큼 한국도 국가적인 측면에서

콘텐츠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의 모든 공공 콘텐츠를 온라인화해서 디지털 콘텐츠로 만들어 다
음 시대 먹거리(콘텐츠 공급)에 기여해야 한다"면서 "지금 미디어 산업 전반 구조조
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원을 자르라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전환하라는
것"이라면서 "단말기나 망 사업자들이 돈 버는 구조에서 콘텐츠 사업자들도 돈을 버
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매체정책은 어떻게 하면 자본이 콘텐
츠에 유입될 수 있느냐에 고민해야 한다"면서 당국이 대대적으로 완벽한 전국 디지
털라이브러리시스템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지상파 업자들의 콘텐츠 독과점과 관련 당국이 독립 프로덕션의 저작권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상파 프로그램의 40%가 외주 제작물인데 문

제는 저작권을 그 콘텐츠를 제작한 독립 프로덕션이 갖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 방송

사가 전부 갖거나 잘해야 50대 50으로 나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파가 2선, 3선의 유통구조를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다른 사업자들이
숨 쉴 구멍이 없다"면서 "독립 프로덕션이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
도록 저작권과 충분한 수익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야 지상파 외의
콘텐츠 제작업자들이 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최영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은 ▲ 대기업이 콘텐츠 제작비 펀
드를 조성하는 방법과 ▲ 통신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기여하는 방법 ▲ 콘텐츠 제작
자들에게 저작권을 내주고 여러 원도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
OSMU) 방법 등을 제안했다.


최 본부장은 "대기업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면서 "대기업들
이 자유롭고 창작 의욕이 넘치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제작비 펀드를 만드는
방안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대기업들에게 이익이 돌아간
다면서 "예컨대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류 콘텐츠 업자들보다 LG나 삼성 등 대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저작권 문제와 관련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저작권이 돌아가도록 해주고 그
콘텐츠를 여러 윈도에서 사용하도록 한다면 콘텐츠 제작자들이 저작권을 이용해 많
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자금이
동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대영 편집위원
k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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