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부터 고교 1학년의 과학수업 시간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내년 2월 8차 교육과정 개편때 고교 1학년의 과학수업 시간을 현
행 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
다고 13일 밝혔다.
과기부 관계자는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서 고교 1학년의 과학수업 시간이 6차 교
육과정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과학기술계의 입장을 반영, 8차 교육과정 개편때 이같
은 의견을 적극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과기부는 과학수업 시간 확대가 합의될 경우 연내 체결을 목표로 추진중인 교육
부와의 업무협약(MOU)에 관련 내용을 명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물리학회를 비롯해 대한화학회,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지구과학회, 한국
자연과학대학장 협의회, 한국공과대학장 협의회, 과학기술한림원 등 주요 과학기술
단체들은 지난해 6월 "교육부의 7차 교육과정 개편에서 과학수업 시간이 크게 줄었
다"며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과학기술인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단체들은 당시 "국가교육 7차 교육과정에서 10학년(고교1학년)의 경우 `국
ㆍ영ㆍ수' 3대 교과는 주당 12시간, 사회는 5시간을 배정한 반면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모두 합친 과학시간은 3시간으로 줄었다"면서 "이제 학생들은 기초과학
을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고 대학의 이공계 교육은 더욱 힘들어졌다"며 강도높
게 비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교육부와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과기부가 이미 개발완료한 '
차세대 과학교과서'와 함께 2008년부터 일선 학교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했다.
과기부의 이같은 계획이 실현될 경우 2008년께 일선 학교가 주 5일제로 전환되
면서 전체 수업시간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하면 실제 과학수업 시간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사정은 역으로 교육부측의 반대 논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두
부차간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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