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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수업료 비싸야 살아남을 수 있다

`비싼 게 명품'이라는 인식에 지원자 늘어

  • 연합
  • 등록 2006.12.13 03:00:09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칼리지빌에 있는 울시너스대학은 지난 2000년 줄어드는 입학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다소 이례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소규모 학부중심인 이 대학이 내놓은 대책은 다름 아닌 수업료 인상. 실제 수업
료를 2만3천460달러로 무려 17.6% 인상한 이후 지원자가 급증했다.


수업료 인상 첫해 200명 이상 늘어나는 등 꾸준히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4년만에
1학년 재학생 수도 454명으로 35% 늘어났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수업료가 비싼 대학일수록 지원자들이 많이 몰려
들면서 비단 울시너스대학 뿐만 아니라 미국 내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를 위해
수업료 인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수험생들이 수업료가 비싼 대학일수록 좋은 대학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수업료
가 비싼 대학으로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자 갈수록 치열한 신입생 확보경쟁에 내몰리
는 대학들이 자구책으로 수업료를 인상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일부 사립대학은 경쟁 대학에 뒤지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수업료를 올리
면서 4년제 사립대학 평균 수업료가 1993년부터 2004년 사이에 81%나 올랐다. 같은
기간 인플레 증가율의 두배를 웃돈다.


칼리지보드의 통계에 따르면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4년제 사립대학의
평균 1년 교육비용은 3만367달러. 조지워싱턴대학에서 1년 교육받기 위해서는 4만9
천달러가 필요하다.


존 스트래스버거 울시너스대학 총장은 수업료의 많고 적음에 따라 학교의 수준
을 평가한다는 것이 "당혹스럽고도 기괴한" 현상이지만 미 대학 교육계가 처한 현실
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머시대학 총장을 지낸 교육 컨설턴트 루시 라포프스키가 내놓은 연구 결과
도 스트래스버거 총장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보조금 없이 2만달러의 수업료를 내야하는 대학과 수업료는 3만달러지만 보조금
을 통해 1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대학 가운데 어떤 대학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다수 학생들이 수업료가 높은 대학을 선택했다는 것.


그러나 실제 대학생들이 부담하는 교육비용은 수업료가 올라간 만큼 크지는 않
다.


대학들이 신입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수업료를 올리고 있지만 동시에 재학
생을 대상으로 한 각 종 지원프로그램을 크게 늘려 학생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4년제 사립대학 재학생 가운데 73% 이상이 대학측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
금 혜택을 받았다.


울시너스대학의 경우, 모든 신입생에게 랩톱 컴퓨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재학생
지원자금을 1천290달러로 근 20% 늘려 대부분의 재학생이 실제 수업료의 절반 이하
만 부담토록 하고 있다.


또 1천500명에 불과한 학부생을 위해 연간 1억600만달러를 사용, 1인당 수업료
인 4만1천달러보다 훨씬 많은 7만3천690달러를 학생 1인당 교육비용으로 지출하는
스와스모어대학처럼 수업료가 비싸다고 해서 학생들이 무조건 손해를 보는 것은 아
니라는 주장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대학 교육계도 비싼 보험료에 할인혜택을 줘야 가입자가 몰리는
보험업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라포프스키의 말처럼 "미국인들은 할인
행사를 하는 대학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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