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일본에서 최근 주춤하던 한류열풍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는 12일 일본 후지TV의 대형 이벤트인 '핫 판타지 오다이바 2006-2007'에 게스트로 초청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달 15일 제대 직후 한국에서 가진 대규모 팬미팅에 이은 일본 진출이자, 한류스타로서 공식적인 첫 일본 방문이다.
송승헌은 이날 오후 5시 일본 도쿄 후지TV 본사 22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인데 이 자리에 오기가 이렇게 오래 걸린 게 아쉽고 일본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만나서 정말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승헌의 등장에 앞서 그가 출연한 작품의 영상, 입대 장면과 군대 생활 사진이 스크린에 비치자 곳곳에서 여성팬들이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송승헌이 검정 정장 차림으로 등장하자 객석에서 괴성이 터져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250여 명의 일본팬들은 송승헌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으며 한국어로 '오빠'를 외치기도 했다.
송승헌은 "제대하던 날도 많이 와주신 일본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면서 "직접 만나 한 분 한 분 마주 보고 인사를 드리는 게 작은 소망인데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대하면 일본에 오겠다고 팬미팅 때 약속했는데 때마침 후지TV의 초청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오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내가 있어 팬이 있는 게 아니고 팬들의 사랑이 있어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의 약 220개 매체 360여 명이 참석해 송승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또한 후지TV에서 선발한 시청자 100여 명과 일본 현지 팬클럽 회원 150여 명 등 250여 명의 팬들도 참석했다.
송승헌은 일부 팬들만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과 별개로 내년 초 일본에서 대규모 팬미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일본 방문에 대한 현지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는 송승헌이 일본에서 꺼져가던 한류열풍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진행을 맡은 사사키 쿄코 후지TV 아나운서는 "병역 생활 2년간 송승헌 씨의 인기는 수그러지지 않고 더욱 높아졌다"면서 "한 번도 일본에 방문한 적이 없는 마지막 한류 대스타의 일본 첫 상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의 한류전문잡지 '핫 칠리 페이퍼'의 스기우라 아야노시 기자는 "'핫 판타지 오다이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팬들의 경쟁률을 보면 정말 굉장한 인기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류가 일본에서 주춤하고 있는데 송승헌의 제대와 일본 방문으로 다시 한류 붐이 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리타 공항에 나온 팬들은 6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환영 인파는 송승헌의 귀국 비행 스케줄까지 바꿔놓았다.
송승헌의 소속사 엠넷미디어 측은 "당초 한국 귀국에는 하네다 공항을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일본 경시청이 안전상의 문제를 이유로 나리타 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현재 나리타발 비행 스케줄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송승헌은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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