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중진그룹과 초.재선의원들이 `합의에 의한 전당대회 개최'를 전면에 내걸고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사이의 갈등 조정을 시도하고 나섰다.
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유인태(柳寅泰) 배기선(裵基善) 원혜영(元惠榮) 의원
등 중진그룹과 초.재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회원들은 오는 13일 조찬 모임을
갖고 합의에 의한 원만한 전대 개최를 촉구하는 내용의 서명작업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들은 곧바로 당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은 뒤 14일 낮 서명에 참여한
의원들을 포함시켜 오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또 14일 오찬회동에서 의견 수렴이 이뤄질 경우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신
당파와 당 사수파 양쪽에 질서있는 정계개편 논의와 감정싸움 자제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8일 만찬회동을 갖고 당 갈등 봉합과 원만한 전대 개최
를 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견서에는 친노(親盧)그룹 등 당 사수파의 비대위 해체 주장은 적절치 못했고
동시에 설문조사를 통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려던 비대위의 시도 역시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대위에 전대 일정을 가급적 빨리 확정하고 전대준비
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대에서 구성될 새 지도부는 당의 해산과 합당을 포함하는 전권을 보유해야
하고 이같은 당 지도부의 구성은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하며 지도부 권한 강화를 위
해서는 필요시 당 구조 및 체계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진그룹이 다수 소속된 `광장'과 초.재선 모임인 `처음처럼'
이 주도하고 있으며 일부 겹치는 의원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명에 참여할
의원들이 5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여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의 갈등을 조정할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광장'의 오영식(吳泳食) 의원은 "당내 통합신당 논의가 기본노선이나 원칙, 명
분 등을 제시하기 보다는 정치공학적 방법론을 놓고 갑론을박하면서 대통령과 갈등
만 키우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당
내 제 세력간 합의에 의해 전대를 치러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데 공통분모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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