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추가 발병한 전북 김제시 공덕면의 메추리 농장에서 최근까지 메추리 알이 대량 출하된 사실이 확인돼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전북AI 방역대책본부와 농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농장은 익산의 AI 발
생 직후인 지난달 28일까지 하루 평균 10만여개의 메추리 알을 생산, 중간 도매상
등을 통해 전북 도내와 충청지역 가공 공장 등에 공급해 왔다.
이후에도 AI가 발병한 지난 8일까지 하루 평균 수만개씩의 알을 출하해온 것으
로 확인됐다.
따라서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21일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0만개 이상의 알
이 오염된 상태에서 전국 각지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메추리 알은 출하시 별도의 세척 과정을 거치지 않는 만큼 알에 묻어 있는
분변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도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AI가 발생했던 2003-2004년 당시에도 역학조사 결과, 바이러
스의 대부분이 사람이나 분뇨.사료 차량, 오염된 난좌(알자리)의 이동에 따라 간접
적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보내 농장주 등을 상대로 메추리 알
의 유통량과 경로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메추리 알이 식용인 만큼 인근 농장으로 반입돼 바이러
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오염된 분변 등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질 수 있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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