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현 주상복합아파트 정관계 로비내역이 담긴 달력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수사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은 특수부는 12일 "시행사 K사 고문 김모(50)씨 측이 제출한 달력에 대
표 정모(47)씨와 김씨 등이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와 골프장 및 부킹 시간이
적혀 있다"며 수사에 상당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음을 밝혔다.
검찰은 지난 8일 문제의 달력을 제출받음과 동시에 K사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
컴퓨터 2대를 압수해 정밀분석중이다.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삭제파일 등이 확인될 경우 K사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의혹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K사가 주상복합아파트 부지매입시 토지주들에게 매입가격을 부풀려 지급
한 뒤 차액을 나중에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당초 출국금지한 정씨와 김씨, K사 관계자 오모씨 등 3명외에 3명을
더 출금조치했다.
이들 3명 중에는 주상복합아파트 부지 매입과 관련된 인물을 비롯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포함되어 있으며, 문제의 달
력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9월 K사의 전신인 H사의 횡령 및 무고사건을 처리하면서 전 대표
김씨 등 6명을 구속기소했던 인천지검 특수부로부터 수사자료를 넘겨 받아 이번 뇌
물의혹 사건과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이날 오전 시작했다.
검찰은 또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K사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벌여온 내사
자료 일체의 사본을 넘겨받아 문제의 달력과 비교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지청은 지난 5월부터 K사의 금융계좌를 압수수색, 내역을 조사해왔다.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의 법원 탄원서에서 시작된 파크뷰특혜분양수사와 마찬
가지로 로비달력이 이번 탄현 주상복합아파트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 파크뷰특혜분
양사건의 배후인물인 K사 대표 정씨의 로비행각이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힐 지 주목된
다.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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