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파문 이후 더 성숙해 진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 여자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25.서울시청)가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뒤 성형수술로 자신감을 더 얻었다고 밝혔다.
남현희는 12일(한국시간) 도하 알-아라비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서미정(강원도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세상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점점 나태해지고 결과도 안 좋아 진다"면서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사고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형수술을 한 뒤에는 자신감도 얻게 됐고 경기력도 향상된 것 같다"면서 "말 한마디를 해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성형하고 싶은 곳이 더 있느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볼 살이 계속해서 빠진다. 많이 먹는 데도 많이 빠진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올해 초 성형수술 파문의 영향에 남현희는 대표팀 훈련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선수 자격정지 2년이란 중징계를 받아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징계가 6개월 자격 정지로 완화되면서 이번 대회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하게 됐다.
남현희는 이 같은 우여곡적을 겪어서인지 지난 7일부터 카타르 현지에서 연습하는 시간에도 오래된 연인인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원우영(서울메트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을 정도로 오직 훈련에만 매진했다.
남현희는 "여기에 오고 나서 남자친구와는 태릉선수촌에 있을 때보다 더 멀리 했다"면서 "대회가 눈 앞에 있기 때문에 게임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욕심이 더 있기 때문에 결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에 하고 싶다"고 말했다.
14일 열릴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단체전에 더 관심이 간다"면서 대회 2관왕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또 2002년 부산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딴 것과 관련해서는 "그때는 막내였고 단체전에만 출전했다"면서 "개인전에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내 몫을 다하려고 했다. 올해는 성적도 좋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154cm의 단신인 남현희는 "예전에는 키가 작아 국제대회에 출전할 만한 선수가 아니라는 얘기를 듣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극복하려고 했다. 또 주위에서 많은 지원을 받아 자신감도 얻게 됐고 이날 게임도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gogo213@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