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서울시청)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2002년 부산대회에서 플뢰레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남현희는 12일(한국시간) 도하 알-아라비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인 서미정(강원도청)을 15-10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남현희는 부산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준결승에서 일본의 마키시타 요코를 15-7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남현희는 서미정을 상대로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 1분25초 만에 기습적인 공격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기세를 올린 남현희는 추가 득점을 연속으로 뽑아내 6-2로 1회를 마친 뒤 2회에서도 날카로운 찌르기로 점수를 쌓아 나가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2회까지 13-8로 리드를 계속 지킨 남현희는 마지막 회인 3회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 포인트를 얻으며 5점차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친 서미정은 경기 내내 남현희의 빈틈을 찾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경기 직후 "주위에서 기대를 많이 해 걱정도 많이 됐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면서 "한 때 몸이 지치고 힘들 때가 있었지만 더 도전하려고 했다"면서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승구(화성시청)는 이날 남자 개인전 에페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중국의 셰융쥔에게 연장 접전 끝에 6-7로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gogo213@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