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히잡을 쓰고 연일 쾌속질주를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레인의 여자 스프린터 루카야 알 가사라 (24)가 마침내 금메달을 따냈다.
가사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에서
23초19로 골인해 구젤 쿠비에바(우즈베키스탄.23초30)를 제치고 우승했다.
여자 100m 동메달에 이어 200m 우승으로 아시아 정상급 스프린터로 이름을 알
린 가사라는 "내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히잡을 쓰고 출전하겠다"며 기
염을 토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쓴 히잡의 '기능성'이다.
가사라는 "히잡을 쓰고 달리면 바람의 영향을 받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고 소개했다.
알고보니 가사라가 머리에 뒤집어 쓴 히잡은 바람의 방해를 최소화하는 첨단 소
재와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고 그녀를 후원하는 유명 스포츠 용품업체가 특수 제작
했다고 한다. 히잡에는 업체 로고까지 새겨져있다.
2002년 아랍게임에서 트랙에 데뷔한 가사라는 "이슬람 전통 의상이 내 질주를
더 빠르게 한다"고 말했다.
= 육상연맹, 닷새째 '노 골드'에 안절부절 =
0... 47명의 매머드 선수단을 이끌고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한육상경기연
맹 관계자들은 지난 7일 첫 종목 경보를 필두로 시작된 육상에서 닷새째 금메달이
나오지 않자 바늘방석에 앉은 표정이다.
신필렬 육상연맹 회장과 황규훈 전무 등은 매일 칼리파 스타디움을 찾고 있지만
단거리와 마라톤 참패에 이어 혹시나 하며 기대를 걸었던 투척, 도약, 복합경기에서
도 아시아의 높은 벽을 새삼 확인하게 되자 허탈감에 빠졌다.
한국은 경보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은메달, 여자 100m허들과 남자 10종 경기
에서 이연경(울산시청), 김건우(포항시청)가 동메달을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 육상은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가장 확실한 금메달 기대주 김덕현(조선대)
이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하고 박재명(태백시청), 추기영(광주시청)이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남자 창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서상택 연맹 총무이사는 "금메달 유망 종목이 최종일로 잡히는 바람에 더 마음
을 졸이게 된다"고 말했다.
(도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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