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李在禎) 신임 통일부 장관은 11일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일관성 있게 남북 간의 교류협력을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지금 통일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우리는 지금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에 서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4.19 민주혁명과 1987년 6월 항쟁과 같은 민주화 노력이 통일운동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2000년 6.15공동 선언으로 이어져 화해협력의
새 역사를 열었다고 믿는다"며 "이런 업적 중에서도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2005
년 9.19 공동성명은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런 합의의 과정과 성과를 바탕으로 "북핵문제와 현안 과제들을 근
본적으로 해결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
다.
그는 향후 정책기조로 "역사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과거와 현재 상황
에 대한 올바른 성찰과 분석을 당부한 뒤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은 남북관계에서
시작해 그 바탕에서 국제사회와의 연관성을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평화는 어떤 가치보다도 우선해야 하며 통일은 궁극적인 실체"라
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공동번영이라는 참여정부의 기본정책은 굳건히 지켜가야
할 원칙과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창의적 대안을 끊임없이 창출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할 것"이라며 인내와 지혜, 열정과 노력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공동체 의식과 정보공유, 창의적 토론, 보
안 등을 강조한 뒤 "구체적으로 조직을 쇄신할 필요가 있으며 각자가 업무수행에
자부심을 갖고 책임있게 수행하려는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물은 결코 다투지 않고 혼자 가는 일이 없다. 무리하지
않지만 회피하지 않는다. 높고 낮음도, 강함도 약함도, 대결도 분쟁도 없다"며 상
선약수(上善若水)라는 노자의 말을 인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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