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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사진설명 :이병규 선수 ⓒ연합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하는 이병규(32)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입단 소감 및 앞으로 각오 등을 밝혔다.


이병규는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떨린다"고 운을 뗀 뒤 "10년간 뛰었던 LG에서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많은 고민 끝에 주니치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돼 일본으로 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LG에서 뛰면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팀을 옮기게 돼 아쉽고 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LG에 남고 싶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서운한 점도 있었고 주니치가 앞으로 저의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 끌렸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타율 0.300을 치려고 노력하겠지만 3할이나 안타 몇개를 목표로 하는 것은 이른 판단인 것 같다"면서 "다치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면서 빨리 적응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음은 이병규와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조금 떨린다. 그동안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해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 10년 동안 뛴 LG에서 나오기 쉽지 않았다. 주니치에서 좋은 조건이 왔고 이런 기회가 자주 없을 것 같아 고민 끝에 LG를 떠나게 됐다. 그동안 많이 응원해 주신 팬들과 엘지 구단에 감사하고 죄송하다.


--LG가 협상에 소극적으로 나온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떠난게 된 배경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LG가 처음 협상할 때 제시액에 조금 서운했다. 그 자리에서 생각해보고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다음에 뵙을 때도 처음 그대로여서 조금 서운 것도 있었다. 제 가치가 어느 정도인 지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LG에 남고 싶었는데 주니치가 앞으로 제 가치를 높이 평가한 점이 와 닿았다.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가서 열심히 하면 응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 빨리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


--주니치 이외의 다른 팀에 갈 가능성은 있었나.


▲LG와 협상을 끝내고 나서 에이전트인 전승환씨에게 연락이 왔다. 국내 다른 팀들로부터 연락은 없었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협상은 전승환씨에게 일임하고 운동에만 전념했다.


--이번 이적에 관해 한.일 매스컴에서 보도가 크게 됐는데 앞으로 언론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서로 만나지도 않았는데 기자분들이 협상 액수를 쓰셨다. 때문에 선수와 구단 모두 만나서 불편한 관계가 됐다. 앞으로 확실한 정보가 아니면 말씀을 안 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


--일본 진출에 앞서 주전자리 보장을 우선시한 것으로 아는데 원하는 조건은 어느 정도 수락됐나.


▲주니치에서 수차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보장했다. 구단의 세세한 배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그쪽으로 마음이 가게 됐다. 등 넘버도 7번으로 빼놓는 등 많이 끌렸다.


--주니치에 대한 인상은. 그리고 나이 탓에 성공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종범이형과 (이)상훈이형한테 식사 자리에서 얘기를 들었고 LG와 자매팀이어서 친숙하다. 우리나라만 (선수를) 나이로 판단하는 것 같다. 주니치는 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활용기간도 길다고 생각하고 있다.


-타격에서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일본에는 굉장히 좋은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한국도 많이 좋아졌다. 그쪽 타격코치가 제 비디오를 보고 보완할 점을 많이 찾았다고 한다. 다음 주부터 국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훈련을 한 뒤 일본에서는 타격코치의 도움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수정해나갈 생각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활약이 컸던 이승엽과 통화하거나 조언을 받았나.


▲아직 통화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 통화해 조언을 받아야겠다. 일본에 먼저 가신 선배님이니까.(웃음)


--이승엽의 활약이 혹시 부담되지는 않나.


▲승엽이가 굉장히 잘해서 부담스럽지만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중장거리나 단타를 많이 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승엽이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초반에 고생하는데 내년도 목표는.


▲3할이나 안타 몇개를 치겠다고 하는 것은 이른 판단이다. 물론 3할을 치려고 노력하겠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다치지 않고 풀로 뛰느냐는 것이다. 몸 상태를 철저히 해서 첫 해에는 그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 뛰는 동안 아쉬운점과 기억에 남는 점.


▲팬들이 바라던 우승을 못하고 팀을 옮기게 된 것은 미안하다. LG에 10년 동안 있었다는 자체가 좋았다.


--등 번호로 이종범이 달던 7번을 달게 됐다.


▲원래 한국에서 처럼 9번을 달려고 했지만 주니치에서는 상조회장이 사용하고 있었다. 편한 번호를 달라고 했는데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감독님이 7번을 주셨다. 이종범 선배님과 똑같은 번호를 달게 돼 영광이고 선배님의 활약했던 것처럼 열심히 하겠다.


--야구 선수를 하면서 원래 목표는 무엇이었나.


▲학교에 다닐 때에는 프로에 오는 게 꿈이었고 LG에 들어와서는 주위에서 외국에 가면 통할 거라는 말씀을 많이 했다. 그래선지 메이저리그나 일본 야구에 관심이 있었다. 선수들은 좀더 나은 무대에 도전하고 싶기 마련이고 그런 것들에 끌렸다.


--일본 무대에 가고 나서 국가가 필요하다고 요청을 하게 되면.


▲나라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올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불러줄 지는 모르겠다.(웃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데 한 마디를 해달라.


▲정말 죄송하다. 월드베이스클래식(WBC) 때와 선수들이 달랐다. 어린 선수들이 많았고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긴장을 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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