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차량 연쇄화재가 반복되고 있지만 경찰은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1일 오전 0시45분께 달서구 감삼동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김모(48.여)씨의 세
피아 승용차에서 불이 나 차량을 전소시키고 30분만에 꺼졌다.
이어 화재장소와 50여m 떨어진 곳에 주차돼 있던 김모(71)씨의 엑셀 승용차 뒷
바퀴에서 불이 나 트렁크 일부를 태우는 등 10분 사이에 반경 100m 이내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4대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3일에는 오전 1시10분께 달서구 장기동 주택가 모 공동주택의 주차
장에 주차돼 있던 윤모(50)씨의 렉스턴 승용차 등 5대의 자동차에서 거의 동시에 불
이 나 820만원 가량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지난달 13일 오전 2시15분께 달서구 용산동 모 아파트 1층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NF 쏘나타 승용차와 50여m 떨어진 상가 건물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스타
렉스 승용차 바퀴에서 잇따라 불이 나 차량 일부를 태우고 5분만에 꺼졌다.
올해들어 최근까지 달서구 관내에서만 차량 11대가 불에 탔다.
성서경찰서는 이날 화재가 비슷한 지역에서 10분 사이에 모두 발생하고 현장에
서 특이한 발화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방화로 보고 있으며 지난달 3일과 1
3일 장기동과 용산동 등지에서 발생한 화재와 수법이 비슷한 것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달서구에서는 지난해 10월12일 새벽 감삼동과 성당동 일대 차량과 점포 등
7곳에서 원인미상의 불이 났고 11월11일에는 같은 지역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화재
피해를 입는 등 매년 연쇄방화가 잇따르고 있지만 범인을 검거치 못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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