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의 노트북 컴퓨터가 실려 있는 승용차를 훔친 뒤 노트북 안에 저장된 중요 논문 등을 팔아넘기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10일 대전 모 대학 신모(54) 교수의 승용차와 노트북을 훔치
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공갈 등)로 진모(3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30분께 대전 유성구 봉명동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신씨의 브로엄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난 다음 지난 9일까지 공
중전화를 이용해 11차례에 걸쳐 신씨에게 3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진씨는 음식점에서 모임을 마치고 나오던 신씨에게 대리운전 기사라고 속이고
차량 번호를 알아낸 뒤 주차장 관리인으로부터 열쇠를 넘겨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씨는 노트북에 중요한 문서들이 저장돼 있을 것으로 보고 신씨를 협박했으며
이에 앞서 전당포에 노트북을 맡기고 40만원을 빌려 쓰기도 했다.
실제로 신씨가 도난당한 노트북에는 학술 연구에 관한 기밀 문서와 중요 논문 3
00여 건이 저장돼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진씨는 협박전화를 걸었던 병원 공중전화 근처의 폐쇄회로 TV에 모습이 찍히는
바람에 발신지를 뒤쫓아 공중전화 주변을 검색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노트북에 저장됐던 중요 정보가 실제로 유출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중
이다.
(대전=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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