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6자회담을 오는 16일 개최할 것을 회담 참가국들에 제안했으며, 현재 관련국들이 중국에 자국의 입장을 회신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말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미중 3
자회동 이후 구체적인 6자회담 재개일정을 모색해오다 최근 북한측의 입장 등을 고
려해 16일로 날자를 정해 회담을 재개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과 미국은 '정식 동의서'를 아직 보내지 않은 상태라고 한 소식
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 상황에서 볼 때 북한이 16일 개최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높아보
인다"면서 "미국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16일을 전후한 내주말께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세부
일정을 조정할 경우 18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열릴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달말 베이징 회동이후 북한과 중국이 물밑에서 상당한
교감을 나눴고, 그 과정에서 북한이 '회담을 열 수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보
면 된다"면서 "북한이 6자회담 조기 개최에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
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회동에서 미국이 제안한 초
기이행조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미회동에서 북한에 ▲핵활동 동결 및 핵프로그램 동결 ▲국제원자력기
구(IAEA) 사찰 허용 등을 초기조치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추후 답변
하겠다"고만 밝혔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만큼 회담 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인 반면 미국은 다소 유보
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다음 주께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
다고 밝히고 국무부 고위 당국자도 6자회담이 "10일 이내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미국도 회담 개최에 그리 부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의 제안에 구체적 대답없이 회담 개최에 적극성을
보인 것은 회담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와 함께 국제사회의 압력을 피해 시간을
벌어보자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만일 미국이 북한의 태도를 시간끌기 전략을 판단하고, 조기이행
조치에 대한 확실한 답을 요구할 경우 6자회담 조기 개최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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