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 중국 국가안전국이 최근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대만 군사정보국 소속의 '인터넷 스파이' 리팡룽(李芳榮)을 수배했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31일 중국 환구시보를 인용, 리팡룽이라 불리는 대만 간첩이 인터넷망을 통해 수백대의 중국 컴퓨터 네트워크를 마비시켰다고 보도했다.
리팡룽은 해킹 기술을 이용해 중국의 인터넷 서버에 잠입, '트로이 바이러스'를 퍼트려 비밀번호를 훔쳐낸 다음 공산당을 비롯해 군사, 경제, 외교, 정보 부서는 물론, 국방과학기술 연구소와 군수산업 시설들에 공격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안전국 측은 "이미 이런 유사한 인터넷 스파이 활동을 하고있는 대만 간첩의 명단을 다수 갖고 있다"며 "반드시 체포해 법의 심판을 통해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안전국은 또 리팡룽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곱상한 얼굴의 리의 실제 신분은 대만 군사정보국이 모스크바에 파견한 전문 간첩이며, 현재 대만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발표했다. 리는 30세도 안된 청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안전국이 언론을 통해 대만 인터넷 스파이의 행적과 대만 군사 정보국 직원의 성명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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