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은 화성에서 최근 물이 흐른 흔적을 발견했다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에 따라 앞으로 화성 표면의 물 찾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SA 과학자들은 NASA가 공개한 사진들에 관해 공식 논평을 내놓기에는 아직 이
르지만 현재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NASA의 탐사선들과 착륙선들을 지원하기 위해 E
SA가 운영중인 화성 궤도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E)호에 물의 증거를 더욱 적극적
으로 찾도록 새로운 지시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다름슈타트 소재 ESA 본부의 ME계획 분석가인 미하엘 칸 박사는 "우리의
자료와 NASA의 자료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단서가 많을수록 증거
의 결정력도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E호는 화성 표면의 물 징후를 보다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3종의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ME의 레이더와 카메라는 NASA의 장비들보다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레이더는 화성
표면을 더욱 깊이 투시할 수 있고 카메라는 컬러 및 입체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는 것이다.
또한 ME의 분광계는 얼어붙은 표면에서 물을 탐지하는 핵심 장비로 NASA의 사진
에 나타난 패인 자국의 침전물에 진흙과 같은 고운 입자가 섞여 있는지를 조사하게
될 것이며 이런 방식으로 패인 자국이 정말로 물에 의한 것인 지를 밝힐 수 있을 것
이라고 칸 박사는 말했다.
그는 ME가 NASA의 사진에 찍힌 크레이터 상공을 지나가기까지 남은 몇 주일 동
안 ESA의 전문가들이 계획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에 물
의 존재를 시사하는 증거를 수십개는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화성에는 대기 중의 농축된 메탄 성분과 액체 상태의 물 징후 등 생명체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감질나는 증거들"이 있다면서 "이 증거들이 생명체의 존재를 단
언하기에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생명체의 존재와 일치하는 특정 방향을 가리
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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