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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월초 `장애학생 도우미'..학생간 벽 허물어

(인천=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콩과 콩깍지처럼 바짝 달라붙어 함께 하는 생활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소중함을 배웁니다"
10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에 있는 갈월초등학교 조상준 선생님(36)은 장애학생 도우미 활동인 `콩깍지 활동'이 장애학생의 사회성 증진과 비장애학생의 올바른 장애인관 확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힘주어 말했다.
갈월초등학교는 장애학생의 학교 생활을 또래 학생이 도와주는 `콩깍지 활동'을 지난해 1개 학급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 성과가 좋아 올해부터 활동을 8개 학급으로 확대했다.
이 학교에는 현재 정신지체, 발달장애 등의 장애를 가진 학생 10명이 있으며 이들은 1~6학년 8개 학급에서 일반학생들과 어우러져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조 선생님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모두 사회에 나가서 더불어 살아야 할 구성원인데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함께 부대끼면서 느끼는 것이 서로를 가로막은 `편견'의 장벽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편견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것이 바로 콩깍지 활동. 학생들은 학기 초 부모의 동의 하에 콩깍지 활동 신청을 한 뒤 2~3일 혹은 1주일 단위로 장애학생의 `콩깍지'가 되어 화장실 이용, 준비물 챙기기 등의 도움을 준다.
활동을 한 뒤에는 활동시 느낀 점, 앞으로의 다짐 등을 `콩깍지 일기'로 작성해 아이들끼리 돌려보기도 한다.
4학년 방웅기(11)군은 "활동을 하면서 겉모습이 아닌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다른 아이들이 작성한 일기를 읽으면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외로이 학교 생활을 했던 장애학생들도 구김없이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으며 이들의 생활모습 하나하나는 화두가 되어 다른 아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아이들의 변화에 누구보다 마음을 놓은 것은 장애가 있는 자녀를 일반학교에 보낸 학부모들이다.
정신지체 2급인 5학년생 딸을 둔 양은미(40.여.부평구 부평동)씨는 "아이를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 보냈는데 학교생활 적응이 쉽지 않아 지난해 이 학교로 옮겼다"며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선생님.학생 덕분으로 딸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 익숙치 않아 먼저 다가가는 것에 망설임이 있었던 어린 동심들. 이들이 이제는 콩과 콩깍지처럼 찰싹 달라붙어 교류하면서 그동안 서로에게 가졌던 오해와 편견의 벽을 허물고 있다.
조 선생님은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콩깍지 일기에서 자주 나타난다"며 "서먹했던 아이들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준 것이 바로 `콩깍지 활동'"이라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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