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20% 하락하면 美 경기침체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중국 경제가 2008년 베이징 올릭픽 이후에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가 받는 충격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영향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서브프라임 사태와 세계 경제의 향방'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이미 자산가격에 상당수준의 버블이 형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투기성 자금은 올해 상반기에 1천20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20억달러에 비해 4배 가량으로 늘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고 부실채권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중국경제는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미국경제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발 위기가 터질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2%대로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중국경제가 경착륙에 들어가면 한국경제는 서브프라임 사태보다 더 심한 충격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현재 차이나펀드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전체 해외펀드의 28%인 9조2천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국증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중국발 자산가격 버블붕괴에 따른 금융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는 그 파장의 크기와 진앙지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만큼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이 일순간에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융불안이 커지면 저금리 자금을 공급해왔던 엔 캐리 자금의 청산도 빨라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된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해 10% 하락한다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1.9%로 둔화되며 주택가격이 20% 이상 떨어지면 성장률은 0.5% 이하로 내려가면서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간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이하로 급락하지 않는다면 내년도 세계경제는 3%대 중반의 견실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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