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이명박-부시 면담 취소, 발등찍힌 조중동

"외교관례 무시한 밀어붙이기" ..받아쓴 언론에도 불똥


미국 백악관은 2일(한국시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면담 계획과 관련해 "그런 면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No such meeting is planned)"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과 이 후보 사이의 면담 요청을 받았지만 미국은 어떤 식이든 한국의 대선 정국에 말려드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주한 미 대사관 맥스 곽 대변인도 이날 이같은 내용의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널리 자랑했던 이 후보측과 한나라당은 망신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 후보 특유의 밀어붙이기 스타일이 두고두고 공격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은 논평에서 "이명박 후보의 구태와 무능이 드러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과거 구태의연했던 시절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정동영 예비후보 측의 노웅래 대변인은 "외교관례를 무시하고 오직 미 대통령만 만나면 된다는 이 후보 특유의 마구잡이식 밀어 붙이기가 결국 국제적 망신을 불렀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도 다소 난처한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이들 신문들은 이명박-부시 면담을 크게 보도하면서 한.미 관계에 있어 현 정권의 무능과 편향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당시 1면에 <노 대통령에 대한 불만 미국 우회적 표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의 이례적인 결정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조선일보는 <부시, 이 후보 면담 수락, 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각에서는 최근 UN 연설을 통해 북한을 '잔혹한 정권'으로 지칭한 부시 대통령이 이 후보와의 면담 일정을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발표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일종의 "견제신호"로 해석했다.

동아일보는 <"MB는 한미관계 중시" 공화당 원로 편지 주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본보가 입수한 손버그 전 주지사의 서한에서 (그는) "MB는 한국 대선의 선두주자로서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했으며, 한국 정치권의 일부 반미 성향 주자들과 분명하게 차별화를 해왔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이들 신문들은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당선되는 데 1등 공신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동아일보는 경선 막판 이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를 10% 가깝게 더 벌리는 오보로 당시 박근혜 캠프로부터 3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당했다. 조선일보는 경선 3일 전 이 후보 도곡동 땅 의혹을 제기했다가 곧바로 '오보'라고 손을 들어 면죄부 주기란 의혹을 받았고, 중앙일보는 경선 전날 이 후보가 큰 표차이로 이길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국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이 불발되면서 이 후보에 대한 신뢰도는 급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이들 신문들의 신뢰도도 함께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나라당과 이 후보측의 발표에 근거해 보도한 것이지만 소위 3대 메이저 신문들이 면담 불발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한채 이 후보 '띄워주기'에만 힘을 쓰는 모양새를 보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6월 미국을 방문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나려고 했지만 실패해 미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돌연 방문을 취소한 바 있으며, 더불어 서울시장을 마치기 바로 직전인 지난해 6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럼스펠드 당시 미 국방장관과의 조찬이 예정돼 있다고 했다가 이 면담 계획 역시 불발로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 네이션코리아(http://www.nakore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